전유진이 마침내 MBN '현역가왕'에서 우승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오디션은 아니지만 서바이벌 성격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우승은 처음입니다. 과거 미스트롯2에서 아쉽게 중간 탈락한 것에 대한 앙갚음(?)이 된 듯도 합니다.
그런데 '현역가왕'을 기획한 서혜진 크레아스튜디오 대표 PD가 인터뷰를 통해 전유진이 미스트롯에서 탈락한 이유 등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서혜진PD는 미스트롯도 기획한 사람입니다.
주요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왜 트로트 장르에서 현역들을 뽑아 출연시켰는가?
▶'미스트롯' 등에서 아마추어와 현역이 함께 경연했다. 시청자들 귀가 많이 높아졌다. 현역은 좀 다르다. 고배를 마신 사람도 실력이 없는 건 아니다. 그래서 현역만 불러 해보자고 하니 노윤 작가가 '현역가왕'이라고 제목을 정했다. 노윤 작가는 '아내의 맛'도 제목을 지었다. 트로트에서 새로운 인물을 찾기는 어렵다. 초등학교에서 1년에 한두명 나올까 말까다. 현역을 능가할 소름 끼치는 재능을 가진 애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린다. 현역은 자비를 들어 무대를 만들 정도로 무대 욕심이 많고 경쟁심도 강하다. 그런 점들도 현역들로 출연진을 구성한 이유다.
현역가왕을 기획한 이유는 '트로트에서 새로운 인물 찾기가 어려워진 환경이기 때문에 무대 욕심과 경쟁심이 강한 현역으로 방향을 정해 연출하게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트롯 소비자 환경 분석을 어떻게 했는가?
▶한마디로 팬덤의 시대다. 트롯 팬덤이 원래 많은 숫자는 아니었지만 소소하게 용돈을 쥐어주는 듯한 소규모 팬덤문화가 있었다면,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을 통해 그 씨앗이 폭발했다고 본다. 출연자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팬덤도 성장했다. 그런데 팬데믹 시기에 접어들면서 이것만 봐야 했다. 그러면서 팬덤은 더욱 급속도로 성장했다.
트롯 팬덤은 다른 장르에 비해 시간 있는 사람의 전유물이다. 동호회 형태의 색깔이 강하다. 자식에게도 하지 못하는 말들을 여기서는 실컷 할 수 있어 외롭지 않고, 응징력이 강해진다. 임영웅 팬덤이 그렇게 발전했다. '미스터트롯' 팬덤이 강화되면서 임영웅 팬덤은 다양한 기부까지 하는 거대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방송국도 팬덤 문화 덕을 보고 있다. 트롯 오디션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팬덤 충성도가 아니면 지금 상태로 끌고 오기 힘들다. 팬덤이 방송국을 먹여살린다. 트로트 팬덤은 아이돌 팬덤에 비해 마음을 잘 바꾸지 않는다. ‘불타는 장미단’도 시청률 5%에서 6%를 유지하고 있다. 팬덤은 콘서트에서 결집한다. 그렇게 되면 기존보다 규모가 두 세 배 확장된다. 손태진 팬덤도 3만 이상으로 확장됐다. 또, 코로나가 끝나고 시청 패턴이 바뀌어 밤 12시 이후에는 팬들도 TV를 잘 안보더라. 결승 2차전 방송 시작 시간을 조금 당겼다.
서혜진 PD는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이후 트롯 팬덤이 폭발한 상황을 비롯 팬덤의 성향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어 전유진 팬덤, 김다현 팬덤 등을 의식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 팬덤 문화가 '현역가왕'에는 어떻게 활용됐나?
▶전유진이 2020년, 2021년 '미스트롯 투2'에 참가해 본선 3차 8회에서 탈락했다. (당시 팀원들을 배려하느라 전유진이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말도 나왔다.) 얼마후 평소 존경하던 대학교수님을 만났는데, 첫 마디가 '전유진 왜 떨어뜨렸어?'였다. 그 교수님한테 그런 얘기를 들을지 몰랐다. 전유진은 그때 15살 중학생, 변성기였다. 지금은 고음을 뚫고 나오는 엄청난 성장을 했다. (개인적으로 전유진이 '아름다운 강산'을 공간감 넘치게 부를 때 감탄하면서 들었다.)
전유진은 팬덤의 지지가 강해지면서 코어가 단단해지고, 라이벌과 경쟁도 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라이벌이 서로를 키우는 관계다. 혼자 싸우지는 못한다. 전유진 팬덤과 김다현 팬덤은 경쟁하면서 윈윈한다. 다현이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남아 결국 준결승 진출을 확정짓자 한 할머니가 '아니고, 내가 이제 잠을 자겠다'라고 했다. 이쯤 되면 찐팬이다.
이 패자부활전은 3명이 한조씩 3개조의 1등만 파이널에 진출하는 승부방식이었다. 순위는 국민판정단만이 결정했다. 그러니 전유진과 김다현이 속한 조에 가지 않으려고, 남은 2조에 몰린 류원정, 두리, 신미래의 경쟁이 '트롯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전투'라는 제목을 달고 '짤'로 돌더라.
서혜진 PD는 전유진이 미스트롯에서 탈락한 이유가 당시 15살 변성기 시기였는데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고 이후 팬덤이 단단해졌다고 분석하는 듯 합니다.
현역 출연자들에 대해 얘기 좀 해달라. 발라드에서 온 린의 출연이 인상적인데 어떤가?
▶린은 트롯의 확장이 가능하다. 타장르에서 그냥 넘어온 게 아니다. 디시 갤에서도 '이 여자는 진심이다. 가요무대도 나오고'라고 했다. 린이 어릴때 노래를 부르자, 교장 선생님이 칭찬을 한 게 노래를 부르게 된 계기라고 했다. 트롯을 불렀던 어린 시절, 트롯 앨범을 내고 싶다고 했다. 린은 표정이 잘먹힌다. '삼다도 소식', '한오백년'을 부를 때 보면 변검술처럼 얼굴을 갈아낀다. 비음이 들어간 린의 알앤비 트롯을 결승에서도 볼 수 있다.
사실 린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기에는 연차가 높다. 트롯에서 안받아주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트롯팬들이 타 장르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 악플 걱정도 했다. 그런데 린이 유연해서 놀랐다.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동료 분위기를 잘 이끌어내더라. '현역가왕'에 와서 노래 잘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고, 실력자들을 많이 알게되어 좋았다고 유튜브에 겸손하게 인터뷰를 했다.
서혜진 PD는 '디시 갤'이라고 언급하는 것으로 보면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도 자주 살펴보는 것 같습니다.
다른 출연자들은 어떤가?
▶현역들에게는 이번 무대가 좋은 기회다. 두리는 화려하고 다채롭고 안정적이다. 그래서인지 감성적 노래가 잘 안먹힐 수 있다. 실력파 별사랑은 노래를 잘 하는데, 스스로 스타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런 점들을 어떻게 보완해 나갈지 스스로 경험하고 체크해보는 시간이다. 강혜연은 남자팬이 많고, 정통 트로트의 단아한 분위기의 류원정도 남성팬이 많은 편이다.
한국인의 한을 표출하는 마리아는 끝나면 한국에 귀화해야 할 듯하다 (하하하). 마리아는 2000년생, 현실적인 MZ세대다. 스스로 마리아 효과는 1 ~ 2년 갈 것이라고 한다. 바로 제 2의 마리아가 나올 것이라고 하더라.
마이진은 보수적인 남자 시청자들이 어떻게 보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사이다 고음과 화려한 댄스 실력을 지닌 만능 마이진만의 독특한 색깔이 있다.
오는 3월 26일 첫 방송되는 ‘트롯한일전’에 나가면 매력 있는 친구들이 많다. 트롯한일전은 나도 안가본 길이라 어떻게 될지 정확하게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 새로운 믹스를 보여드릴 것이다.
서혜진 PD는 현역가왕에 나온 가수들에 대해 팬덤을 중심으로 분석하는 경향이 있고 '트롯 한일전'에 매력있는 가수들이 있다면서 홍보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현역가왕' 이후에는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하나?
▶우선 아이돌 오디션 '언더 피프틴'을 10회 정도로 제작하려고 하고, '현역가왕' 남자편을 해보려고한다. 남자편은 빠르면 연말에 녹화를 시작해 내년 편성이 가능할 것 같다. 남자편은 또 다른 장르에서 올 것을 기대한다. '현역'은 다양하게 열어놓고 있다.
현역가왕 남자편은 올해 연말에 녹화를 해서 내년 초에는 방송이 될 전망입니다.
질문과 상관 없이 하고싶은 말은 무엇인가?
▶'현역가왕'이라는 오디션을 보면 극한의 경쟁에 몰린다. 딱히 잘못하지 않았는데, 어떤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레이스에서 떨어진다. 이게 우리의 인생 같다. 또 다른 멍울이 있는 거다. ‘1위 탈환전’으로 다른 현역을 밀어내고 1위 의자에 앉아도 허탈하다. 시청자 분들이 이를 보면서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전유진이 좋을 것 같지만 벌벌 떨고 있다. 학교에서 반장도 해본 적 없는데 이렇게 주목을 받으니, 잘못 되면 본인이 긴장한다. 모두가 똑같은 상태로 레이스에서 바둥바둥 거리며 임하고 있다. 이를 보면 짠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들을 응원하시나?
서혜진 PD는 과거 자신이 연출했던 미스트롯에서 탈락했던 전유진에 대해 마지막까지 미안한 감정을 갖고 있는 듯 했습니다.
서혜진 PD는 모두가 바둥바둥 레이스에 임하지만 "전유진이 좋을 것 같지만 벌벌 떨고 있다. 학교에서 반장도 해본 적 없는데 이렇게 주목을 받으니, 잘못 되면 본인이 긴장한다"며 콕 찝어 전유진을 언급했습니다.
13일 결승전이 끝나면서 전유진 등 ‘현역가왕’ 톱 7은 오는 3월 26일 첫 방송 될 ‘한일 가왕전’에 출전하게 됩니다.
전유진이 한일가왕전에서 어떤 모습을 펼칠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이제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나아가는 전유진 입니다.
어쩌면 전유진은 미스트롯 탈락이 전화위복이 돼 앞으로 글로벌 트로트 가수로 성공할 기반을 만든 셈이 됐습니다.
한편, 경 북 포항시는 포항이 낳은 ‘트롯 요정’ 가수 전유진이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MBN ‘현역가왕’에서 최종 우승하자 축하에 나섰습니다.
전유진은 이 방송에서 1라운드 총점에 현장 심사와 대국민 응원 투표,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를 집계한 결과 1위를 차지해 제1대 ‘현역가왕’에 등극했습니다.
올해 17세인 전유진은 지난 2021년 1월 포항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래 2023년 재위촉된 포항을 대표하는 가수입니다.
현재 포항 동성고에 재학 중으로, 동해중학교 재학 당시 ‘미스트롯2’에 참여해 놀라운 무대 매너와 실력을 보여주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포항 사랑 주소 갖기 운동 노래와 뮤직비디오에 참여하며 포항에 대한 홍보활동도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 해에도 포항시 고향사랑기부제를 응원하며 고향 사랑 행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