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가수 김용빈이 손빈아를 꺾고 제3대 ‘미스터트롯’ 진(眞) 1위에 등극해, 임영웅, 안성훈에 이어 새로운 왕좌에 올랐습니다.
김용빈은 트롯 신동 출신으로 가수 21년차이지만, 놀랍게도 1등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김용빈의 우승은 이미 미스터트롯 첫 무대에서 부른 '애인'에서 예고된 결과라는 반응도 나옵니다.
그리고 김용빈이 '미스터트롯'에 출전하도록 유언을 남긴 할머니의 꿈을 이룬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특히 최단기 팬카페 1만명을 돌파한 김용빈 팬덤의 실시간 문자투표 등이 1등 공신 역할을 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김용빈의 우승에는 할머니, 애인 그리고 팬덤의 힘이 컸습니다.
13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3’에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은 톱(TOP7) 손빈아, 최재명, 김용빈, 천록담, 남승민, 추혁진, 춘길의 결승전 ‘인생곡 미션’이 생중계됐습니다.
진(眞), 선(善), 미(美)는 마스터 총점 1500점, 대국민 응원 투표 300점, 실시간 문자 투표 1200점을 합산해 결정했습니다.
이날 최종 우승자 ‘진’은 김용빈에게 돌아갔습니다.
김용빈은 마지막 무대에서 나훈아의 ‘감사’를 열창했습니다.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부른 노래였습니다.
진의 왕관을 넘겨받은 김용빈은 연신 눈물을 쏟았습니다.
그는 “문자 투표 많이 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소속사 대표, 식구들께도 감사드린다. 아마 울고 있을 거 같은데 집에서 지켜보고 있을 가족들, 감사하다”고 인사했습닌다.
이어 김용빈은 “저희 할머니가 이 모습을 보셨더라면 너무너무 행복해하셨을 거 같다”며 “그동안 노래를 계속해 왔지만, 1등은 처음 해본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언으로 ‘미스터트롯3’에 참가한 김용빈은 결승을 앞두고 방문한 고향에서 고모와 대화를 나누다 할머니를 떠올렸습니다.
김용빈은 “‘미스터트롯’을 나가는 게 마지막 소원이었는데 그걸 못 보고 갔다”라며 “살아 계실 때는 잘 몰랐는데, 돌아가시고 나니까 정말 모든 게 다 나였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다”라고 안타까워 했습니다.
김용빈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때문에 할머니와 고모의 손에 자랐습니다.
김용빈의 할머니는 손자의 노래를 응원하며 항상 무대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시던 분으로 유명합니다.
김용빈의 어린 시절을 보면 당당함과 끼가 넘쳤던 모습이 느껴지는데, 이는 할머니와 고모의 사랑 덕분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김용빈은 KBS 아침마당에서 "할머니가 미용실을 하셨기 때문에 트로트를 자꾸 듣게 돼서 우연치 않게 가수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할머니 꿈이 가수라 그 꿈을 이루려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나훈아의 ‘감사’를 부르다 울컥한 김용빈은 결국 눈물을 보였고, 김연자와 소이현 등 많은 사람이 함께 울었습니다.
마스터 김연자는 “용빈 씨가 7년간 공백기였다가 다시 활동하고 있지 않나. 7년 동안 고민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렇게 멋진 노래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천국에 계신 할머님이 눈물을 흘리면서 좋아하셨을 것 같다. 정말 무대 잘 들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미스터트롯’ 재팬 마스터 다카하시 요코는 “저는 일본어 밖에 모르지만, 가사의 의미가 노래를 타고 전해졌다. 선곡, 가사 모두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느껴서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정말 멋진 노래를 들려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칭찬했습니다.
마스터 장윤정이 "긴말하지 않겠다. 백점 드렸다"라며 활짝 웃었습니다.
개그맨 이경규는 엄지손가락을 들면서 "최고다. 115점 드렸다"라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김용빈이 마스터들로부터 최고점 100점, 최저점 95점이란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MC 김성주가 "다 끝났네요, 이제"라고 묻자, 김용빈이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겠다"라면서 밝게 웃어 보였습니다.
사실 김용빈은 결승전 마스터 점수에서는 손빈아에 밀려 2위였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시청자 투표에서 김용빈이 치고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김용빈은 대국민 응원 투표와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각각 300점, 1200점을 받으며 총 2990점으로 정상에 등극, 반전 결과를 썼습니다.
결국 팬 투표에서 압도적 점수로 1위를 차지한 셈 입니다.
앞서 김용빈은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사랑합니다”라며 팬카페 ‘사랑빈’의 회원 수 1만명 돌파를 자축했습니다.
이는 프로그램 역사상 최단기간으로 알려졌습니다.
3월 14일 현재 팬카페 회원수는 1만4000명에 육박합니다.
방송이 진행되는 9주 동안 김용빈은 대국민 투표 1위에 오르며 막강한 인기를 자랑했습니다.
특히 준결승 1차전에서는 11위를 기록하며 위기였으나, 대국민 응원 투표 점수가 합산되는 2라운드에서는 단숨에 5위로 뛰어오르며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김용빈을 만든 1등 공신에는 팬덤이 있는 셈 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막강 팬덤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을 무엇일까요?
미스터트롯에 출전하여 첫번째 무대에서 부른 '애인'이 대형 팬덤 형성에 있어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김용빈은 작년 12월 '미스터트롯3'의 마스터 예심에서 현역부 A조로 무대에 올라 원곡자인 태진아의 '애인'을 불렀습니다.
김용빈은 올하트로 마스터들의 극찬을 받으며 기립박수를 불러왔습니다.
특히, 김용빈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에릭 왕자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의 매력을 발산하며, 화이트 슬랙스와 캐시미어 스웨터로 세련된 패션 감각을 드러냈습니다.
'애인'을 부르는 김용빈의 표정은 편안하면서도 여유로웠으며, 부드러운 미소를 띤 김용빈의 모습은 품격 있는 감성 장인의 위엄을 보여줬습니다.
김용빈은 '애인'을 부르며, 자기 감성으로 끌고 들어와서 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불렀습니다.
원곡자가 어떻게 불렀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마치 처음부터 자기 곡인 거 마냥 김용빈만의 감성으로 멋지게 불러 모두를 매료시켰습니다.
힐링과 치유의 보이스 톤을 지닌 김용빈이 부르는 노래는, 클래식 같은 편안함이 있어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와 품격으로 빛이 날 것이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이처럼 김용빈은 '미스터트롯3' 첫 무대에서부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팬덤을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용빈은 애인을 시작으로 ‘연인’, ‘이별’,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등 노래가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파급력을 보여줬습니다.
한편 2위 선은 손빈아가 차지했습니다.
마스터 총점에서 1500점 만점을 받은 손빈아는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 290점,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937.96점을 더하며 총 2727.96점을 받았습니다.
손빈아 또한 결승전을 앞두고 어린 시절 자신을 돌봐 주신 할머니를 찾아갔습니다.
할머니는 손자를 보자마자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네. 내 새끼”라며 눈물 흘립니다.
손빈아도 “할머니. 제가 너무 늦게 왔죠”라며 할머니를 꼭 안았습니다.
손빈아는 본명이 '손용빈'이라서 김용빈과 함께 '투용빈'이라고 불립니다.
공교롭게도 둘다 1992년생, 32세로 동갑 친구입니다.
다만 김용빈은 트롯 신동 출신으로 어린 시절에 트로트 가수에 입문해 21년차 가수 입니다.
김용빈은 12살 때인 2004년 '남인수 가요제'에서 청소년부 대상을 받고 앨범을 내며 데뷔했습니다.
3위 미는 천록담으로 결정됐습니다.
천록담은 마스터 총점 1478점,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 240점을 받으며 중간 순위 6위를 기록했지만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738.76점을 획득, 총 2456.76점으로 3위에 랭크됐습니다.
천록담은 24년간 R&B 가수였던 이정이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후 새로운 이름입니다.
정확히 2년 전 3월 13일, 신장암 수술을 받은 천록담.
운명처럼 2년 만에 천록담이라는 이름으로 ‘미스터트롯’ 결승전 무대에 서게 된 것입니다.
이외 4위부터 7위는 춘길, 최재명, 남승민, 추혁진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일본 마스터가 뽑은 ‘한류스타상’ 특별상은 최재명이 받았습니다.
‘미스터트롯 재팬’ 마스터이자 일본 대표 디바 타카하시 요코는 ”전 세대가 좋아할 노래를 하고 얼굴도 귀엽다.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최고로 성장할 수 있는 가수“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여러분들은 미스터트롯 어떻게 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