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지난 1월30일 정치권 인사 중 가장 먼저 '오요안나 사건'에 대해 "MBC 흔들기"라고 "나몰라라"하는 MBC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한 이후 공론화된 바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당시 "진영논리로 책임을 회피한다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에 해당할 것”이라며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습니다. '
이후 대중들의 분노가 커졌고 마침내 MBC는 진상조사에 나서게 됐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기상캐스터 사망 사건, 다시는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라는 글에서 "직장 내 괴롭힘 근절과 프리랜서 근로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행복해야 할 직장을 지옥으로 만드는 직장 내 괴롭힘을 추방하고, 청년과 모든 사회적 약자가 다시는 부당한 고통을 겪지 않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직장 내 괴롭힘 사건 공론화는 물론 재발 방지 대책까지도 내놓는 등 청년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안철수 의원이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사건'을 두고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며 프리랜서 근로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을 해야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현행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은 5인 이상 사업장의 근로자에게만 적용된다"며 "프리랜서인 오요안나 씨를 근로자로 인정할지부터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방송사 공채 기상캐스터가 프리랜서 계약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도 믿기지 않는다"며 "프리랜서 근로자가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안철수 의원 글 전문을 공개합니다.
<기상캐스터 사망 사건, 다시는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제가 1월 30일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후,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의 안타까운 사망 사건과 관련해 MBC가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노동부도 MBC에 행정지도를 내리고, 김문수 장관도 MBC에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고인의 죽음 이후 무려 4개월 만입니다.
그러나 노동부에 따르면 현행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은 5인 이상 사업장의 근로자에게만 적용되며, 프리랜서인 오요안나씨가 근로자로 인정할지부터 검토해야 한다고 합니다.
방송사 공채 기상캐스터가 프리랜서 계약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도 믿기지 않고, 프리랜서 근로자가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도 큰 문제입니다.
더욱이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또한 동료 프리랜서이기에 자칫 회사는 아무 책임이 없다고 빠져나갈 수도 있습니다.
유족들은 “프리랜서들이 소모품처럼 취급되지 않도록, 을들끼리 싸우는 구조를 개선해 달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지금 방송계는 비용 절감을 위해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근로자들은 불안정한 고용 환경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는 방송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또한, 오늘날 노동 구조가 더욱 복잡해지며, 단순히 ‘갑을 관계’의 괴롭힘을 넘어 ‘을과 을’ 혹은 ‘을과 병’ 사이에서도 갈등과 괴롭힘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은 MBC나 사용자측을 질타하기에 앞서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프리랜서 근로자의 고충을 외면해 온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합니다.
정부도 프리랜서 근로자를 포함한 사회적 약자가 직장에서 부당한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조속히 가이드라인과 감독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MBC도 공익성을 추구하는 공영방송의 위상에 걸맞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뒤늦은 대응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프리랜서와 유족들이 신뢰할 수 있는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조사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정치권도 이 문제를 진영 논리에 따른 정쟁으로 왜곡해서는 안됩니다.
MBC를 공격하는 소재로 삼거나, 반대로 문제를 애써 외면하는 태도 모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치권도 책임이 큰 만큼 이번 임시국회에서 여야는 직장 내 괴롭힘 근절과 프리랜서 근로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을 반드시 이끌어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행복해야 할 직장을 지옥으로 만드는 직장 내 괴롭힘을 추방하고, 청년과 모든 사회적 약자가 다시는 부당한 고통을 겪지 않도록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됩니다.
앞서 안철수 의원은 지난 1월 30일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사망 사건과 관련, MBC의 대처를 지적하며 책임 있는 태도를 당부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개인 SNS에 “명절에 안타까운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작년 9월에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씨가 오랫동안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고, 유족이 가해자인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한다는 소식입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이어 “가족을 떠나보내고 설을 맞는 유족의 심정을 떠올리니 마음이 아픕니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덧붙이며 유가족에 애도를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직장 내 괴롭힘이 만연해 있습니다. 방송사 비정규직 10명 중 7명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니 참으로 심각합니다. 방송사 뿐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경험과 고충은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특히 사회적 약자나 비정규직의 경우 피해는 더욱 큽니다”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그러나 고인의 직장이었던 MBC의 태도는 실망스럽습니다. 고인의 죽음 이후 벌써 4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사나 조치가 없었던 것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고인이 회사 당국에 신고한 적이 없어서 조치할 수 없었다는 주장 또한 무책임합니다. 약자인 프리랜서 근로자가 회사에 신고하는 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미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철수 의원 지적처럼 "신고가 없어 조치할 수 없었다"는 말은 MBC의 책임 회피가 참으로 가증스럽습니다.
그렇다면 MBC는 오요안나 사망 당시 왜 부고 조차 내지 않았을까요?
사건을 조용히 덮기 위한 것 아니었나요?
또한 안철수 의원은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을 MBC 흔들기라며 언론 탄압처럼 호도하는 것은 고인을 모독하고 유족에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라면서 “뉴스를 통해 수없이 직장 내 괴롭힘을 비판해 온 MBC가 스스로에 대해서는 진영논리로 책임을 회피한다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에 해당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MBC는 꽃다운 나이의 기상캐스터가 사망했는데 "정당한 비판에 대해 MBC 흔들기"라는 진영 논리로 황당한 책임 회피를 했습니다.
정말 진영논리에 찌든 MBC가 너무 몰상식하고 비열하지 않나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그렇게 비판 방송을 해온 MBC가 스스로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는 왜 진영논리를 대나요?
마지막으로 안철수 의원은 “MBC는 이번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습니다.
정치권 인사로는 처음으로 안철수 의원이 거대 방송사 권력을 상대로 목소리를 내준 것은 고마운 일 입니다.
MBC가 안철수 의원에게 뉴스 등을 통해 나중에 복수를 할 수도 있는데 용기있게 목소리를 내준 것은 쉽지 않은 일 이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오요안나 사건은 이후 대중들의 분노와 함께 공론화되면서 정치권에서도 대책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뉴진스 하니가 "무시해" 발언을 들었다는 일방적 주장만으로 국회 국정감사 참고인 증언까지 들었던 것과 비교해 28살 청년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죽었는데 청문회를 거부하는 민주당의 이중잣대와 몰염치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쨌든 MBC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같이 사회적 약자인 청년들이 불행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국회가 책임있는 자세로 법안 등 대책을 마련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