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시즌2가 단순한 인기를 넘어서 글로벌 신드롬, 문화 현상 광풍이 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한국의 놀이가 있는데 특히 '둥글게 둥글게' 짝짓기 게임은 외국에서 클럽에 등장할 정도로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는 해외 여러 국가에서 학교, 가정 등에 이어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다영하게 응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징어게임 시즌1에서 '달고나' 만들기가 열풍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둥글게 둥글게' 그리고 공기놀이 등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도 놀이 열풍에 반응해 놀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공개 이후 넷플릭스 시청 가능 93개국 모든 국가에서 계속 1위 '올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 단 4일간 '오징어게임 시즌2' 시청 시간은 4억 8760만시간으로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영어권 TV 부문, 영화 부문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시청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공개 첫 주 기준으로 2021년 9월 넷째 주 전작 '오징어 게임 시즌1'이 세운 기록을 깨고 최대 시청 시간입니다.
자세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외국의 한 클럽에서 '둥글게 둥글게' 노래를 틀어놓고 춤추는 모습 영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노래가 나오자 모든 사람들이 손과 몸을 흔들며 신난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클럽에서 '둥글게 둥글게' 짝짓기 게임 처럼 실제 남녀 짝짓기 게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클럽에 유행할 정도이면 오징어게임 '둥글게 둥글게' 놀이가 대유행이라고 해도 될 듯 합니다.
넷플릭스는 이같은 광풍을 인지하고 '둥글게 둥글게 짝짓기 게임을 소개합니다'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제일 단순하지만 제일 스릴 넘쳤음. 게임 선정 잘한 듯", "짝짓기가 레전드인 게 원래 BGM이 되게 신나고 재밌는 노래였는데 진짜 살육게임에서 들으니까 겁나 소름돋고 스릴있드라. 노래든 게임이든 선정 되게 잘했음", "둥글게 둥글게 노래가 이렇게 무서운 노래였나? 싶었음… 어릴 적 신나게 불렀던 추억의 노래가 무섭게 느껴지니 더 몰입하면서 본 듯. 여기까지 연출은 참 좋았는데…", "타노스가 춤추는 거 태양 링가링가 안무잖아", "탑의 댄스가 뱅뱅뱅을 의도한 거면 감독하고 탑이 사전에 얘기를 했을텐데"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의 5화에 등장하는 '둥글게 둥글게' 게임은 노래에 맞춰 회전목마처럼 움직이는 커다란 판 위에서 특정 인원수 대로 짝을 이루어 방에 들어가야 하는 방식으로 펼쳐졌습니다.
여기 사용된 '둥글게 둥글게' 노래는 핑크퐁 버전이 편곡된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인트로 및 MR 리듬과 템포가 다르고, 목소리가 핑크퐁 버전과 비슷합니다.
인트로에는 신스 리듬과 비브라 슬랩이, MR에는 콩가와 탬버린이 추가되었습니다.
방에 들어가지 못한 참가자는 탈락하며, 노래의 단순하고 반복적인 멜로디는 극한의 긴장감을 조성했습니다.
평화롭고 즐거운 동요가 생존을 걸고 경쟁하는 무대에 등장해 전통적 동요 이미지와 오징어게임 긴장 공포가 충돌하면서 강렬한 효과를 연출했습니다.
이는 오징어게임 특유의 연출 방식으로, 전통 놀이를 재해석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간 한국의 전통 놀이는 영화 드라마 공연 등 다양한 매체에서 재활용 되면서 점차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작년 8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궁전 광장에서는 '둥글게 둥글게 라운드 댄스' 플래시몹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징어게임은 이를 극대화하여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전세계에 알리는데 일종의 문화 신드롬으로 성공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는 한국의 동요, 초등학교 교과서 음악입니다.
작사는 정근, 작곡은 이수인 입니다.
작사 작곡 모두 이수인으로 알려진 곳도 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는 어린 아이들이 손을 잡고 원을 만들어 돌면서 부르는 동요 입니다.
'둥근 원'은 조화를 상징하며 한국 전통사회에서 중요시했던 공동체 정신을 반영합니다.
노래의 반복성은 흥겨움을 유발하며,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놀이의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손을 잡고 원을 돌며 부르는 전통놀이 '강강술래'와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협력과 질서를 가르쳤던 중요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린 아이부터 노인들까지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가장 인지도가 높고 유명한 한국 동요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동요에 관심이 없어도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이 노래만큼은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외국 번안 노래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한국 고유의 동요 입니다.
'둥글게 둥글게' 노래는 한국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 SSG랜더스 제프 잉글린, 강혁이 응원가로 쓰다 현재는 최정이 쓰고 있고, 한 때 최정 동생 최항도 썼습니다.
후렴구는 롯데 자이언츠의 이인구가 응원가로 썼습니다.
사마귀 유치원에서는 개그맨 박성호가 등장하는 파트에서 성형수술, 불륜, 그리고 연예인 사진 합성 관련 가사로 개사되기도 했습니다.
성형수술의 경우 '둥글게 둥글게 (턱!) 둥글게 둥글게 (광대!) 빙글빙글 돌아가며 깎아봅시다. 앞트임 하면서 콧대를 세우며 랄랄랄라 즐거웁게 전신마취!'라고 개사했습니다.
불륜의 경우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만나봅시다. 본처도 만나고 세컨드 만나고 랄랄랄라 노년에는 패가망신!'이라고 개사 했습니다.
연예인 합성사진의 경우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합성합시다. 얼굴도 바꾸고 몸매도 바꾸고 랄랄랄라 결국에는 형사처벌!'이라고 개사했습니다.
태양의 노래 '링가링가'의 제목과 후렴이 이 노래의 후렴에서 따왔습니다.
한 네티즌은 "둥글게 둥글게 노래가 자꾸 하루 종일 귀에서 맴돌아서 일할 때도 계속 듣다가 벨소리도 지정해 놨네요"라고 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는 해외서 'Mingle' 게임으로 불리며 반응이 뜨겁습니다.
레딧에서는 “노래 제목을 알려 달라. 중독성이 엄청나다” ”음악이 강렬해서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이번 시즌 최고의 게임”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둥글게 둥글게’를 리믹스하거나 짝짓기 게임을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구현하는 등 팬들의 2차 창작물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미국 연예매체 '스크린랜트'는 "짝짓기 게임은 시즌2에서 가장 잔혹하다"라며 "참가자들은 서로 동질감을 형성했기 때문에 이 게임에서 여러 번의 희생과 배신이 발생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징어게임 시즌2에 등장한 공기놀이 등도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징어게임' 시즌1에서 '달고나 뽑기'가 열풍을 일으켰던 것처럼, 이번 시즌2에서는 '둥글게 둥글게' 이외에도 '공기놀이' 등 'K민속놀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SNS에서는 한국의 전통 놀이를 소개하는 파생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시즌2에서 4화 '여섯 개의 다리' 편에 등장하는 딱지치기, 비석치기, 공기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로 구성된 전통 놀이 5종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공깃돌 5개를 던지며 노는 공기놀이는 SNS에서 'Gonggi game', 'Gonggi challenge'라고 불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징어게임2' 속 참가자 강대호(배우 강하늘)가 공기놀이하는 장면은 틱톡에서만 1680만회 넘게 조회됐습니다.
공기놀이가 유행으로 퍼지자 수년 전 유튜버들이 한국의 전통 게임이라며 공기놀이의 규칙을 소개하는 영상도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공기놀이는 5개의 공깃돌을 이용해 총 5단계를 통과해야 하는 게임이다.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게임 규칙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일단 하나의 돌을 던지고 땅에 떨어지기 전에 다른 돌을 집어 올리고 받아내는 것이 기본 규칙입니다.
여기에 공깃돌을 뿌린 뒤 다른 공깃돌을 건드려선 안 되고, 공기를 던지기 전 흔드는 것도 제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기놀이 열풍에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쇼핑몰에서 최근 한 달 새 공기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공기를 사고 싶다", "공기 어디서 주문할 수 있냐", "아마존에서 8달러 하는 공기를 샀다", "공기 판매량이 늘 것 같다"는 서구권 누리꾼들의 의견이 담긴 글이 다수 게재됐습니다.
영국 주간지 라디오타임스는 최근 공기놀이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서구권 시청자에겐 '오징어게임2'에 등장한 게임 중 가장 혼란스러울 수 있는 규칙을 갖고 있다"면서도 "이 놀이의 장점은 접근성입니다.
돌·자갈·주사위·구슬 등 작고 둥근 물건을 이용해 게임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SNS서 공기놀이가 한국의 전통 놀이로 소개되자, "우리도 비슷한 게임이 있다"고 언급하는 해외 시청자들도 있었습니다.
비슷한 규칙을 갖춘 게임들이 실제로 필리핀에서는 '잭스톤', 카자흐스탄에서는 '베스 타스', 말레이시아에서는 '바투 세렘반'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공기 챌린지' 열풍과 관련,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공기는 다른 게임에 비해 좁은 공간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따라 할 수 있어 유행으로 퍼지기 쉬운 조건을 갖췄다"면서 "특히 '오징어게임2' 속 형형색색의 공기가 외국인 시청자 입장에서는 SNS에 사진을 찍어 올리기에도 좋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틱톡과 유튜브에는 공깃돌을 구하지 못한 해외 시청자가 돌, 초콜릿, 주사위 등으로 공기놀이에 도전하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영국 남성은 “나는 오징어 게임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이정재 번호 ‘456′이 적힌 트레이닝복을 입고 초콜릿 5개로 1단부터 5단까지 도전하는 영상을 틱톡에 올렸습니다.
또 다른 인도 유튜버는 로제의 ‘아파트’를 배경음악으로 돌멩이를 갖고 공기놀이를 하는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3D 프린팅 커뮤니티 ‘메이커월드(Makerworld)’에서는 드라마에 나온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그려진 공기를 3D 프린터로 인쇄하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처음에 국내 언론에서 '혹평' 기사를 내보냈으나 실제로 해외에서는 엄청나게 좋은 평가와 함께 신드롬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가 글로벌 신드롬을 만드는데 있어 오징어게임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