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유명 배우이자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의 아내 서희원, 영어 이름 바비 쉬, 대만 이름 쉬시위안이 급성 폐렴으로 숨진 가운데 구준엽과 쉬시위안의 애틋했던 러브스토리가 재조명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무려 23년만에 다시 만나 사랑을 꽃피웠지만 3년만에 다시 영원한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외신에 의하면 아내의 사망소식에 구준엽은 “괜찮지 않다”고 슬픔을 토로했습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가짜뉴스 의혹에 대해 “아니다”라며 침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구준엽의 지인은 "구준엽은 비보에 크게 비통해하며 친한 사람의 연락도 받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구준엽의 40년지기 클론 강원래는 충격적인 소식에 "얼마 전 구준엽· 서희원 부부 한국 왔을 때 만났죠. 조만간 대만 놀러 가겠다 했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서희원은 작년 12월말 인스타그램에 남긴 마지막 게시물에서 "클론 포에버. DJ KOO 정말 멋지다"라며 남편 구준엽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내 한국과 대만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두 사람은 새드엔딩이지만 영원한 사랑이었습니다.
세기적인 러브 스토리 그리고 이별,
자세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구준엽은 2023년 8월9일 문화방송(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서희원과의 운명 같은 재회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두 사람은 클론이 대만에서 활동하며 큰 인기를 누리던 1998년께 처음 만나 1년가량 교제를 했습니다.
배우이자 가수, 방송 진행자로 활동한 대만의 스타인 서희원은 1990년대 여동생 서희제와 2인조 그룹 ‘SOS’를 결성해 연예계에 데뷔했습니다.
그러다 2001년 일본 만화 ‘꽃보다 남자’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유성화원’에서 여주인공 ‘산차이’를 맡으면서 대만은 물론 아시아 전체에서 인지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이 드라마는 국내에서도 방영돼 인기를 끌었습니다.
구준엽은 한 파티에서 서희원을 처음 만나 단번에 사랑에 빠졌다고 합니다.
구준엽은 클론 시절에 서희원과 동생 서희제가 진행하는 대만 방송에 출연하면서 서로에게 끌렸습니다.
구준엽은 "1998년의 어느 쫑파티에서 서희원과 춤을 췄는데 싫지 않았다"며 "대만 매니저가 '유명한 MC인데 너희 (클론)을 좋아한다고 한다. 쫑파티에 불러도 되겠느냐'고 해서 서희원을 불러서 그때 처음 만났다. 그때부터 저는 첫눈에 예쁘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구준엽은 이 자리에서 서희원에게 빠졌고, 마침 서희원도 구준엽의 팬이었기에 이들은 이내 연인 사이가 됐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당시 하늘을 찌르던 클론의 인기와 연예인의 연애를 바라보는 지금과는 다른 시각 때문에 두 사람의 교제는 오래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구준엽은 한 방송에서 "우리 때는 가수가 열애설이 나면 팬들도 떠나고 일을 못 했다. 그런 프레스 (압박)이 많았고, 주위에서도 내게 '너 이거 책임질 수 있느냐, 손해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런 것 때문에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울며서 결별한 연락이 끊겼습니다.
이후 서희원은 2011년 중국인 사업가와 결혼했고, 10년 만인 2021년 11월 이혼했습니다.
서희원은 2022년 구준엽과 재혼했는데 당시 구준엽은 인스타그램에 “그녀의 이혼 소식을 듣고 20년 전 그 번호를 찾아 연락을 해봤다. 다행히 그 번호 그대로여서 우린 다시 연결될 수 있었다”며 결혼 소식을 직접 알렸습니다.
MBC 방송 ‘라디오스타’에서 구준엽은 “23년 전에 헤어졌던 걸 너무 후회했다”고 밝히며 “(23년 만에) 연락을 취했는데 전화 통화를 하고 사랑을 확인하고 숨겨뒀던 사랑이 확 올라오면서 보고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바로 만나기 어려웠고, 구준엽은 서희원에게 “우리 만나려면 결혼해야 해”라고 말하며 프러포즈 했다고 합니다.
이후 구준엽은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했고 곧 대만으로 날아가 호텔에서 2주간 격리한 뒤 “12시 땡 되는 순간” 찾아가 만났다고 합니다.
23년 만의 재회 순간을 담은 영상을 ‘라디오스타’에서 처음 공개한 구준엽은 “그때 영상을 보면 아직도 목이 멘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구준엽은 “제가 만약 죽을 때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저 때를 꼽을 것 같다”며 “가장 행복한 나날을 살고 있는 남자”라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반지 대신 손가락에 반지 모양의 문신을 새기고,
각자의 몸에 '리멤버 투게더 포에버'(Remember Together Forever)라는 문구를 새기는 등 애정을 드러내 왔습니다.
구준엽은 한 방송에서 서희원의 사진을 공개하며 "지금도 너무 예쁘다. 소녀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서희원은 지난해 12월21일에도 인스타그램에 구준엽을 응원하는 영상을 올리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당시 게시물에는 남편 구준엽이 12월20일 KBS '2024 가요대축제' 무대에 출연해 후배 아이돌 그룹과 함께 클론의 대표곡인 '초련' 무대를 선보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서희원은 "클론 포에버. DJ KOO 정말 멋지다"라며 남편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서희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한국과 대만의 누리꾼들은 고인의 계정에 그의 명복을 비는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한국 팬들은 "너무 슬픈 사랑이다........영화보다 잔인해", "진짜 코로나 끝에 겨우 만나는 장면 봤는데... 세상에나 하늘이 허락해준 게 3년인가요. 진짜 하늘이 너무하네요. 영화보다 더 잔인해요 정말………", "무슨 이런 일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누구의 팬도아닌데 솔직히 너무 슬펐어요.. 진짜 그 시절 사랑만 가지고 가셨는데...", "20년만에 연락되고 찾아가서 프로포즈 할때 진짜 보는 내가 감격스럽던데 그만큼 슬픔도 클텐데 영화보다 더 슬픈 사랑이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만 팬들은 "설날에 이런 소식을 들었어요😢🙏빅S 끝까지 잘되길 기도할게요!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합니다", "Big S. 당신이 있어서 매우 기뻤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찾았습니다. 이제 막 떠났습니다... 너무 슬프고 예상치 못한 일입니다.", "믿을 수 없어 너무 슬프다! ! ! 😭😭😭" "너무 충격받았어요! 구준엽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앞서 대만중앙통신(CNA)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들은 3일 서희원의 사망 소식을 전했습니다.
서희원의 여동생인 방송인 쉬시디, 즉 서희제는 에이전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설 연휴에 우리 가족이 일본에 여행을 왔는데, 내 가장 사랑하고 착한 언니 바비 쉬가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렸고 폐렴으로 이어져 불행히도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서희제는 이어 “이번 생에서 그의 여동생으로 살며 서로를 돌보고 함께한 것에 감사하다. 나는 영원히 그에게 감사하고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희제는 그간 언니 서희원은 물론 형부 구준엽과도 행복한 케미를 보여줬기에 더욱 슬픔이 클 듯 합니다.
유족으로는 구준엽을 비롯 10살 딸과 8살 아들이 있습니다.
서희원의 가족은 일본에서 화장한 뒤 유해를 대만으로 가져올 계획이며, 장례식 일정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준엽의 40년지기 클론 강원래는 충격적인 소식에 "얼마 전 구준엽· 서희원 부부 한국 왔을 때 만났죠. 조만간 대만 놀러 가겠다 했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강원래는 "믿기지 않아 구준엽에게 '이번에도 가짜뉴스 아니냐'고 확인 문자를 보냈다"면서 "지난해 한국 들어왔을 때 아이들이랑 키즈카페도 가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대만에서 다시 보자고 했다"고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강원래는 "이전에 이혼설 보도가 나갔을 때도 깜짝 놀라서 구준엽에게 전화로 확인한 적이 있었다"면서 "가짜뉴스가 너무 많아서 두사람이 힘들어했다. 이번 사망 소식도 제발 가짜뉴스길 바랬는데"라고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23년만에 다시 만났을 때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영원한 이별 앞에 눈물을 흘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