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가 인천공항본부세관 홍보대사에서 결국 퇴출됐습니다.
6월30일 인천공항에서 뉴진스 배너 사진 대신에 아이유 사진으로 교체됐습니다.
앞서 지난 3월에 이미 뉴진스가 인천공항세관 홍보대사에서 교체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세관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연장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더욱이 세관 관계자는 "인천공항에 걸린 뉴진스 배너 사진도 철수한 바 없고 계획도 없다"고 전면 부인했습니다.
심지어 "허위 보도가 반복되면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처하겠다"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그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지난 3월에 뉴진스 교체설이 터진 후 관세청과 세관 사이에 서로 다른 입장의 논란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이로써 뉴진스는 서울특별시 홍보대사에서도 이미 퇴출된 데 이어 명품 샤넬 등 앰배서버 퇴출이 줄줄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또한 신한은행, 롯데 빼빼로 등 주요 광고모델에서도 퇴출됐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걸려있던 뉴진스 사진이 아이유를 교체되는 모습이 6월30일 일부 공항 이용객들에게 발견됐습니다.
공사 인부들은 이날 뉴진스 사진 위에 아이유 사진 배너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배너에는 "Welcome to Korea! 아이유가 대한민국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뉴진스가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 홍보대사로 선정된 지 1년 만에 교체된 것입니다.
지난 3월27일 한 언론매체는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이 지난해 3월 위촉했던 홍보대사 걸그룹 뉴진스를 최근 교체하기로 결정하고 새로운 홍보대사 물색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때문에 인천공항 입국장에 홍보대사로 걸려있는 뉴진스 사진 (배너)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고, 그 자리를 에스파나 아이브 등 다른 유명 걸그룹이 대체할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세관은 뉴진스와의 1년간 홍보대사 위촉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그대로 종료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작년 3월에 뉴진스를 어떻게 홍보대사로 섭외했을까요?
앞서 인천공항세관은 지난해 3월 22일 뉴진스를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했었습니다.
당시 뉴진스는 글로벌 팬덤을 구축하고 있었고, 우리나라 걸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얻고 있어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당시 뉴진스는 4세대 여자 아이돌 그룹 인기지수 1위~2위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관세청은 뉴진스를 인천공항세관 홍보대사로 위촉하는데 상당히 공을 들였습니다.
기획재정부 산하기관인 관세청 관계자는 “뉴진스는 작년 1월~2월만 해도 정말 최고로 잘 나가는 상황이어서 섭외가 쉽지 않았다”며 “공항 들어오자마자 가장 좋은 자리에 (뉴진스 사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설득했다”고 말했습니다.
방한하는 외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할 때 입국장에서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뉴진스 배너가 걸려있다는 점을 강조해 뉴진스와 소속사 하이브(HYBE) 어도어(ADOR)를 설득한 것이었습니다.
거기에다 관세청과 인천공항 측은 홍보대사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걸그룹들만 했었다는 점을 설명하며 막판 설득에 나섰습니다.
결국 뉴진스는 이러한 설득 끝에 우선 1년간 홍보대사를 하기로 하고, 추후에 계약 연장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뉴진스는 왜 교체 검토에 들어갔을까요?
뉴진스는 홍보대사 선정 이후 불과 한 달 만인 지난해 4월 당시 민희진 대표와 소속사 하이브 간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이러한 분쟁은 뉴진스의 활동에 악영향을 미쳤고 결국 홍보대사로서의 활동에도 상당한 제약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당초 글로벌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홍보대사로 뉴진스를 선정했지만, 소속사 내부 문제로 기대한 만큼 홍보 효과를 내기 어려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관세청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제 여행 수요 회복과 해외 방문객 증가 등 변화된 환경에서 더 적극적이고 활발한 홍보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홍보모델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지난 3월 당시 중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뉴진스는 소속사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인해 지난 3월21일 법원으로부터 독자 활동 금지 결정을 받았습니다.
이어 지난 3월23일 밤 홍콩에서 열린 콤플렉스콘 공연에서 뉴진스 멤버들은 “오늘 무대가 당분간 마지막 공연이 될 수 있다”며 “법원의 결정을 준수해 모든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인천공항세관이 홍보대사 교체에 나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뉴진스가 교체된다는 기사에 대한 세관 반응은 무엇이었을까요?
인천공항본부세관이 뉴진스 교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오히려 "홍보대사로 임명된 뉴진스와의 연장 계약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지난 3월27일 당시 인천공항본부세관 측은 "뉴진스가 소속사와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연장 논의를 조율하고 있어 홍보대사 교체는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천공항세관이 홍보대사인 뉴진스를 교체하기로 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세관이 이를 전면 부인한 것입니다.
심지어 세관 관계자는 "교체 기사를 보고 당황했다"면서 "뉴진스와 소속사에 난처한 상황이다. 허위 보도가 반복되면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처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세관 관계자는 "홍보대사 연장 논의 시기가 왔지만 뉴진스와 소속사 어도어가 법정다툼을 벌이는 상황에서 연장 논의를 하지 못한 부분은 있지만 홍보대사 교체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세관 관계자는 "특히 인천공항에 걸린 배너 사진도 철수한 바 없고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요?
뉴진스에 대한 홍보대사 교체는 관세청과 세관 고위 관계자 사이에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예상됩니다.
언론 매체가 자신있게 기사를 썼다면 관세청의 중요 인물에게 확실한 증언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관 측에서는 3월 당시에 뉴진스 교체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고 관측됩니다.
그리고 뉴진스에 대한 가처분 소송 결과를 지켜본 후 관세청과 세관은 뉴진스 교체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걸그룹이 아닌 왜 아이유로 교체됐을까요?
지난 3월 당시 매체는 새로운 홍보모델 후보군을 모색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천공항세관 측은 아직 차기 홍보대사에 대해 명확하게 확정하지 않았지만, 걸그룹 에스파와 아이브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인천공항세관과는 다른 곳이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작년 5월 에스파를 인천공항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고, SM엔터테인먼트와 인천공항 디지털 전환을 위한 브랜딩 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뉴진스 대신 교체된 홍보대사는 아이유 였습니다.
그 이유는 공식 발표가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이유가 가수로서 인기는 물론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쑤다"로 글로벌 인기가 커지면서 홍보대사로 선정된 것이 아닌가 예상됩니다.
사실 홍보대사 또는 광고모델 선정은 고위관계자의 의중이 중요합니다.
공교롭게도, 6월30일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실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김원석 감독을 비롯해 토니상 6관왕을 차지한 뮤지컬 '어쩌다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눈물을 흘렸던 일화가 소개된 바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김혜경 여사는 "내가 먼저 드라마를 울며불며 보고서, 이후 (이 대통령과) 함께 봤다"며 "드라마 주인공 애순의 모습이 하늘나라에 가신 시누이를 연상시킨 것 아닌가. 그래서 눈물샘을 자극한 것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이유가 주인공을 맡았던 '폭싹 속았수다'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은 2022년 대선 기간 중에도 '민법을 개정해 미성년상속인의 빚 대물림을 막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아이유가 주인공이었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인천공항세관의 아이유 교체는 우연의 일치일까요?
인천공항세관은 그동안 걸그룹을 중심으로 시대적 트렌드와 글로벌 인지도를 반영하여 홍보대사를 선정해왔습니다.
실제로 과거 2010년에는 소녀시대를 홍보대사로 선정해서 큰 화제를 모았고, 2017년 5월에는 블랙핑크가 홍보대사로 위촉되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블랙핑크의 경우 세계적 영향력을 발판 삼아 인천공항세관의 이미지를 국제적으로 홍보하는 데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앞서 인천공항본부세관은 지난해 3월22일 걸그룹 뉴진스를 홍보대사로 위촉했습니다.
인천공항본부세관은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위촉식에서 “뉴진스는 K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며 문화· 음악 산업에 큰 영향력을 끼친 아티스트다. 이러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우리 국민들과 해외 여행자들에게 고품질의 통관서비스와 불법물품 단속 등 관세행정에 대해 국민공감을 유도하고 홍보하는데 적합하여 뉴진스를 홍보대사로 선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뉴진스가 탬퍼링 의혹을 비롯 전속계약 분쟁 등에 이어 최근 가처분 소송 항고심 마저 패배하면서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특히 뉴진스는 광고모델, 홍보대사, 앰배서더 등에서도 잇달아 퇴출되고 있습니다.
뉴진스 리더 민지는 명품 '샤넬' 앰배서더 명단에서 슬그머니 제외됐습니다.
뉴진스 멤버들이 이름을 올린 명품 앰배서더는 대부분 재계약 없이 새 모델로 교체하려는 분위기입니다.
스톤헨지는 브랜드 홈페이지에서 뉴진스 얼굴을 모두 내렸습니다.
서울특별시 홍보대사에서 뉴진스가 빠진 자리에는 대신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또한 코카콜라는 엔믹스 오해원, 아이폰은 에스파, 나이키는 미야오 등 뉴진스 대신 다른 걸그룹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뉴진스 대신에 차은우와 광고모델 계약을 맺었습니다.
뉴진스는 일본 '에센셜' 광고모델도 1년 만에 퇴출됐습니다.
뉴진스의 추락이 끝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