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NewJeans)가 법적 소송에서 4전 4패, 사실상 승소 가능성이 거의 없는 가운데 과거 일부 연예인들의 뉴진스 응원에 대한 비판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바다. 보고 있냐? 앞으로는 낄때 안낄때 좀 알고 껴들어라. 쟤들이 무슨 아티스트여..어린애들이 돈만 밝히는 것들이지", "뉴진스 잘한다 응원한다 하던 옥주현 바다 수영은 요즘도 같은 생각인가? 당신들이 대놓고 응원 지지함을 얘기하는 기사를 볼 때 아일릿이나 르세라핌은 기분이 어땠을까 생각해 본적 없겠지.." 등 특히 1세대 걸그룹에 대한 비판을 했습니다.
이같은 뉴진스 응원은 S.E.S 바다와 유진은 SM엔터테인먼트 시절 민희진과 친분을 쌓은 인연으로 뉴진스를 응원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문제는 핑클 출신 옥주현, 그리고 S.E.S 출신 바다, 유진 등은 1세대 걸그룹 출신이라는 오랜 경력을 토대로 업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들입니다.
말 한디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고 뉴진스를 일방적으로 응원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사실 그간 뉴진스 응원에는 블랙핑크 로제, 뉴진스와 에스파 챌린지, 박명수, 전현무 등 여럿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S.E.S 출신 바다 유진 등과 핑클 출신 옥주현은 유난히 수위가 높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작년 민희진 사태가 터졌을 때 이후 그간 뉴진스를 응원한 연예인은 여러명 있었습니다.
블랙핑크 로제는 작년 11월 19일 공개된 영국 한 패션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뉴진스 사태와 관련 “나는 긍정적인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그 소녀들을 정말 사랑한다”는 답변을 전했습니다.
로제는 이들의 전속계약 분쟁에 대한 언급은 피하면서도 뉴진스에 대한 애정을 표했습니다.
방탄소년단 BTS 정국은 작년 9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Artists are not guilty”(아티스트는 죄가 없다)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여기에 파랑, 분홍, 노랑, 초록, 보라색의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였는데, 이는 뉴진스의 각 멤버들을 상징하는 색인 데다 뉴진스가 긴급 라이브 방송으로 하이브(HYBE)에 민희진 전 대표의 대표이사 복귀 등을 요구한 이후였다는 점에서 뉴진스를 간접적으로 지지했다는 해석이 이어졌습니다.
정국은 파장이 일자 약 4시간 뒤 게시글을 올려 “Don‘t use them”(그들을 이용하지 말라)이라고 썼습니다.
정국 소속사 빅히트뮤직 측은 이와 관련해 “어떤 경우에도 어린 아티스트를 분쟁에 끌어들이고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올린 글로 확인됐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BTS 뷔는 민희진 전 대표에게 안부 연락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희진은 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가 이런 일을 당하고 있는데, 뷔가 해맑게 연락해서 ‘괜찮죠?’라고 하더라. 뷔가 걱정을 많이 해줘서 고마웠다. 생일에도 축하한다고 연락을 했다. 살가운 친구”라고 언급했습니다.
뷔는 군대 입대 전 발매한 첫 솔로 앨범 ‘레이오버’ 작업으로 민희진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세븐틴의 승관은 뉴진스 하니가 참석한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하이브 내부 보고서를 두고 하이브를 간접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일명 ‘아이돌 품평’으로 비난을 받은 보고서 내용에 “그대들에게 쉽게 오르내리면서 판단 당할 만큼 그렇게 무난하고 완만하게 활동해온 사람들이 아니다.... 아이돌을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라고 했습니다.
이런 하이브(HYBE) ‘내부자’들의 발언은 뉴진스에게 더 큰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작년 당시 민희진이 방시혁 하이브(HYBE) 의장과 감정적 대응을 했던 시점이라서 파장이 컸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에스파(aespa)는 갑작스럽게 뉴진스와 함께 언급됐습니다.
민희진은 작년 4월 기자회견을 통해 방시혁 의장의 ‘에스파 밟으실 수 있죠?’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 이는 ‘밈’으로 온라인상에 유행했습니다.
에스파 멤버 닝닝은 작년 5월 쇼케이스에서 “모든 아티스트가 각자의 색깔과 매력이 있다. 비교하거나 대체할 수 없는 것 같다”, 멤버 카리나는 “최근 대기실에서 뉴진스와 만나 하트를 주고받았다. 사랑한다고, 너무 잘 보고 있다고 얘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이들은 합동으로 댄스 챌린지를 진행해 친목하는 모습을 보여줘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먼저 작년 6월 뉴진스의 채널에는 하니, 다니엘과 에스파의 윈터, 닝닝이 함께한 뉴진스의 ‘How Sweet’ 챌린지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이후 올라온 에스파 채널의 영상에는 카리나, 지젤과 뉴진스 민지, 해린이 에스파의 ‘아마겟돈’ 챌린지에 참여한 모습이 담겼습니다.
박명수는 작년 8월 9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검색N차트' 코너에는 방송인 전민기가 게스트로 출연해 청취자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박명수는 이날 "뉴진스 친구들은 너무 예쁘다. 내 아이들이다"고 친분을 드러냈습니다.
전민기는 "뉴진스 친구들은 뭐라고 부르냐?"고 물어보자 박명수는 "선배님이라고 부른다. 특히 다니엘이 '선배님~'이라고 부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용돈이라도 줘야 하는데"라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전민기는 "용돈? 돈을 형보다 더 벌 텐데"라고 하자 박명수는 "그러면 저는 마음 어린 사랑을 주겠다. 언제나 팬이고 사랑한다"고 뉴진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작년 12월 6일 유튜브 채널 ‘할명수’에서 박명수는 “혜인이는 연예인이라기보다 딸 같다. 내 딸 민서와 같은 고등학교 1학년생”이라며 “오늘 민서에게 ‘나 혜인이 만나러 간다’ 했더니 ‘칫’ 이러더라”고 말했습니다.
소녀시대 수영은 작년 9월 11일 유튜브 채널 ‘효연의 레벨업’에서 “그냥 순수하게 뉴진스가 너무 좋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눈여겨보는 후배가 누구냐는 질문에 수영은 “순수하게 너무 좋아하는 후배가 있다. 뉴진스다. 귀여운 걸 떠나서 그냥 너무 잘한다. 너무 잘해서 보고 있으면 계속 보고 싶고 직캠을 다 찾아본다”라며 팬심을 고백했습니다.
효연도 “(실력이) 느는 게 보여서 내가 프로듀싱한 것도 아닌데 뿌듯하다”라며 공감했고, 수영은 “진짜 혜인이 내가 낳을 걸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들 전소연은 작년 7월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뉴진스에겐 한 곡 아닌 백 곡도 보낼 수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악동뮤지션 수현은 작년 8월 27일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에 “뉴진스 무대를 마음껏 침 흘리고 봤다. 뉴진스도 우리 팬이라고 이야기해줬는데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현기증이 났다”고 고백했습니다.
전현무 MC는 “언제나 겸손한 뉴진스 밝게 빛나길”이라고 응원했습니다.
여자친구 유주는 뉴진스 허트(Hurt) 노래를 인스타그램 배경음악으로 설정했습니다.
박재범이 뉴진스를 언급하면서 은근히 응원했습니다.
래퍼 쿤타는 "뉴진스 그만 괴롭혀"라는 노골적인 글을 올렸습니다.
뮤지션 이소는 "어른들이 속한 업계의 책임감을 이렇게까지 인식하지 않는데 어떻게 문화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죠"라며 뉴진스의 라이브 방송 사진을 올렸습니다.
프로야구단 기아의 김도영 선수는 "뉴진스 화이팅"이라며 토끼 티셔츠 사진을 올렸습니다.
우주소녀 다원은 뉴진스 사진과 함께 '포에버(Forever)'라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1세대 걸그룹 'SES' 멤버들의 응원은 유난히 두드러졌습니다.
바다는 작년 4월 뉴진스 '버블 검(Bubble Gum)' 뮤직비디오 사진을 올리며 응원의 말을 남겼습니다.
바다는 "어른들의 복잡한 이야기들 속에, 그냥 준비해도 힘든 아이돌로서 앨범 준비가, 이번에 얼마나 이 어린 친구들이 힘들었을까요"라며 "우리 아이돌 후배들, 각자의 자리에서 정말 모두 힘든 일들 많겠지만 다신 오지 않을 아름다운 이 시절 잘 버텨내고 더 멋지게 성장하고 자기 자신답게 부디 행복하길 기도해"라며 응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모든 아이돌 후배들 대단해. 모두 응원해"라고 덧붙였습니다.
작년 9월13일, 유진과 바다는 개인 계정에 "Supernatural~! 이번엔 바다X유진~! 애정하는 뉴진스를 응원하는 의미에서...!"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유진과 바다는 "뉴진스의 발전적이고 행복한 미래를 응원합니다...!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사랑하는 후배들 부디 힘내줘...!"라며 뉴진스 멤버들의 이름을 일일이 적으며 격하게 응원했습니다.
공개된 영상 속 바다와 유진은 뉴진스의 'Supernatural' 안무를 완벽히 소화하며 매력을 뽐냈습니다.
특히 바다는 이어 자신의 계정에 뉴진스의 최근 무대를 공유하며 "우리 후배들 잘한다. 뉴진스 힘내라 버니즈 화이팅"이라며 응원을 덧붙였습니다.
옥주현은 작년 12월 17일 방송된 SBS 파워FM '웬디의 영스트리트'에 출연해 뉴진스의 '디토'를 추천했습니다.
DJ 웬디가 선곡 이유를 묻자 옥주현은 "뉴진스가 복잡한 일이 있었다. 응원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최근에 겪는 일들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지나간 것보다 너네는 멋진 사람이 될 거고 깊은 정서로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가수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바다는 작년 11월 20일 KBS 쿨 FM 라디오 '이은지의 가요광장'에 출연해 뉴진스의 'Supernatural'(슈퍼내추럴) 커버를 무대를 언급했습니다. 바다는 "보신 분들이 '혼자서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시더라. 그냥 연습을 열심히, 많이 했고 곡이 너무 좋아서 신나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곡이 S.E.S. 곡과 비슷하다. 뉴잭스윙만의 그런 부드러우면서도 파워풀한 느낌이 들어 있다. 내가 만약 S.E.S. 때 이 곡을 받았으면 어떻게 불렀을까 생각하면서 즐겁게 불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바다는 "뉴진스를 응원하는 마음으로"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바다는 자신의 SNS에 자작곡을 부르는 뉴진스 하니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이제 막 꿈을 펼쳐나가는 아이들이 마음이 다치지 않게 어른들이 더 지혜롭거나 자애로울 순 없을까"라고 적었습니다.
유진은 작년 6월 자신의 SNS에 뉴진스의 앨범 재킷 사진을 올리며 "뉴진스 애정하는 나의 후배들. S.E.S. 20주년 앨범 작업을 하면서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나에게 '쿨하고 멋진 능력자'라는 인상을 남긴 민희진 언니가 만든 뉴진스. 민희진 언니와 뉴진스가 이별하지 않게 돼 팬으로서 기쁘다. 앞으로도 멋진 활동을 이어갈 뉴진스 응원하고 사랑한다"라고 응원했습니다.
올해 올해 2월25일, 뉴진스는 공식 채널을 통해 옥주현 주연의 뮤지컬 '마타하리'의 초대권을 인증하며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초대권의 표지에는 "토끼들 화이팅!"이라는 옥주현의 친필로 추정되는 메시지가 쓰여 있었습니다.
옥주현은 뉴진스의 게시물을 재인용하며 토끼 이모티콘을 남기며 후배의 감사 인사에 답을 전했습니다.
이처럼 특히 1세대 아이돌 그룹 출신들의 공개 응원 행태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이 나옵니다.
과거 아이돌 산업에서는 전속 계약 내 조항 자체가 불공정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몇몇 아이돌은 소속사에 소송을 제기하며 권리를 다퉈야만 했을 정도 였습니다.
다만 이들이 활동하던 시점과 근래의 아이돌 산업 상황은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 멤버들이 어른들 속셈에 놀아나던 때와는 경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뉴진스는 어른들 싸움에 피를 보고 있는 제3자가 아닌, 다툼의 중심에 선 당사자 입니다.
직접 나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고,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 선언과 함께 소속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더욱이 새로 활동명 NJZ로 바꾸고 막무가내 독자 행보를 걷기도 했습니다.
전속계약은 가수와 소속사간의 기본적인 약속입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콘텐츠협회 등 다수의 음악단체가 뉴진스의 행보로 대중문화산업의 근간이 흔들린다고 경고했습니다.
뉴진스는 신뢰 관계 파탄을 이유로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했습니다.
신뢰를 져버리기 위해 신뢰 관계 파탄을 빌미로 삼고 있는 모순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방식이 통한다면, 앞으로도 비슷한 사례가 속출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업계는 물론 대중들의 우려가 컸습니다.
결국 법원은 가처분 소송에서 뉴진스의 모든 주장을 기각했습니다.
법원은 4번 소송에서 모두 소속사 어도어 손을 들어줬습니다.
문제는 핑클 옥주현, S.SE 바다, 유진 등 1세대 걸그룹으로 오랜 경력을 토대로 업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들입니다.
같은 업계 선배로서 후배에게 개인적으로 응원을 건넬 수는 있습니다.
다만 공개적인 지지는 그 의미가 다릅니다.
이들 입장에서는 그저 어린 후배들을 응원한 것일 지라도, 이를 공개적으로 행했을 때 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장은 작지 않습니다.
말 한마디의 무게가 무겁다는 것을 알아야 했습니다.
SES 바다 유진 그리고 소녀시대 수영은 SM엔터테인먼트 시절 민희진과 친분을 쌓은 인연으로 응원을 보낸 듯 했습니다.
역시 걸그룹 핑클 출신 옥주현은 '대선배'로서 힘을 보태 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는 기존 아이돌 사태와는 내용이 사뭇 다릅니다.
이번 다툼은 수천억 원이 걸린 '쩐의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친분이나 가수로서의 동병상련 때문이라면 개인적으로 전화를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응원할 일이지 공개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여론을 선동하는 것은 기존 연예계의 생태나 생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니 한 개인이 선배랍시고 응원하니, 어쩌니 하면서 공개 지지하는 행위는 개인적으로는 의리일지 모르겠지만 대외적으로는 내정 간섭에 가까운 것입니다.
옥주현은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 때문에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지만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듭 야단을 맞은 바 있습니다.
또한 뮤지컬 '엘리자벳' 때는 이른바 '캐스팅 갑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환경은 핑클이 데뷔한 1998년과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도 알아야 했습니다.
특히 민희진 뉴진스 관련 일련의 사태는 재판부가 판단할 일이지, 걸그룹 선배가 예단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섣부른 선배들의 뉴진스 응원에 대해 일반 대중들의 비판이 이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