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야기

엘리베이터 10일간 공사 운행 중단 감금생활...아내 심부름 후 해외여행 중 딸 "택배 왔어!" 황당 이야기

운월마을 2025. 5. 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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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파트가 3월부터 승강기 엘리베이터 부분 교체 공사에 들어갔는데 저희 동은 4월 9일부터 4월 18일까지 공사 일정이 정해졌습니다. 

따라서 공사 기간 10일 동안은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되고 걸어서 계단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또한 이 기간 동안에는 배달 장보기, 택배 배송도 안됩니다. 


문제는 저희 집이 아파트 꼭대기 층 20층에 있다는 것입니다. 

공사는 승강기 벽면, 바닥, 천정, 1층 삼방틀 등을 교체한다고 합니다. 

사실 아파트에 살면서 엘리베이터가 장기간 동안 운행 중지되는 일도 드물지만 꼭대기층에 살기 때문에 더욱 힘든 상황도 드문 일 입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 없이 아파트 꼭대기층에 사는 일상을 공개하는 것도 의미가있을 듯 하여 영상으로 소개합니다. 

먼저 첫 편으로 엘리베이터가 중단된 후 병원 방문이 있어 다녀오다가, 하필 아파트 계단에서 갑자기 설사 증상이 생겨 '급똥' 증상으로 쌀 뻔 했던 아찔한 상황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이제 두번째 편으로 아내 심부름, 딸 부탁, 그리고 친구 만남 이야기 입니다. 

엘리베이터 중단 후 다음 다음 날, 아픈 아내는 갑자기 샐러드가 떨어졌는데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기꺼이 심부름을 했습니다.
일단 쓰레기 봉투를 들고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20층에서 1층까지 계단 내려가는 것은 그래도 운동삼아 할 만 했습니다.


그런데 밖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우산을 갖고 있어 큰 문제는 없었지만 바람이 불어서 조금 불편했습니다.
우선 쓰레기 봉투를 버렸습니다.
그리고 아내를 위해 떡가게도 들러 콩떡, 인절미 등을 샀습니다.
옆에 과일가게도 있어 사과 등을 샀습니다.
그리고 파리바게뜨에서 샐러드 등을 구매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아파트를 향해 되돌아 왔습니다. 
아파트 길 옆에는 엘리베이터 공사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습니다.
다시 아파트 1층부터 20층까지 쉬엄쉬엄 올라갔습니다.
운동삼아 오른다고 생각하니 오를만 했습니다.
물론 고층에 도달하니 점차 힘들기는 했습니다.
땀이 흥건하게 젖었습니다. 

그렇게 20층 집에 도착했습니다.
아내에게 샐러드, 떡 등 심부름 완료 보고를 했습니다.
아내는 "수고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전기 공사도 있어 누전차단기를 내렸습니다.
차단기가 그림 뒤에 있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잠깐만..."이라면서 불렀습니다.

 해외 여행 중인 딸 아이에게 문자가 왔다고 했습니다.
"아빠님, 택배가 왔는데..."


딸 아이는 택배가 1층에 와 있다고 했습니다.
"아뿔싸..."
비가 쏟아지고 있었는데 겨우 다녀왔는데....한 숨 부터 나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1층까지 힘겹게 다녀왔습니다. 
택배는 혹시 분실 우려도 있어 다녀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울러 딸 아이에게 중요한 택배 물건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아내 심부름에 이어 딸 심부름까지 잇달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두번째로 1층까지 내려가 다시 20층으로 다시 올라오는 계단 길은 진짜 힘들었습니다.
얼굴은 물론 온 몸이 땀범벅이 됐습니다. 

한 동안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 다음 날은 친구와 약속이 있었습니다.
당초 그 전에 만나기로 했는데 연기가 되면서 하필 엘리베이터 공사 기간이었습니다.
약속 당시에는 공사를 하는지 몰랐던 시기였습니다.
공사 기간도 연기가 되면서 친구 약속 날짜가 그 기간이 됐기 때문입니다. 

친구는 해외에서 근무하다가 우리 동네의 다른 아파트로 다시 왔습니다.
그래서 술 한 잔 사기로 했던 터라 반가운 만남이었습니다.
그런데 친구는 해외 파견 근무 전에 이곳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친구가 아는 곳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아파트에서 10분 가까이 걸어서 갔습니다.
가는 길에는 지고있는 벚꽃이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만남 장소는 주막 형태의 '촌'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주막 내부 벽에는 유관순, 김구 등 일제시대 독립운동가 사진들과 태극기 등이 걸려있어 독특한 느낌이었습니다. 


내가 도착한 이후 친구가 왔습니다.
우선 파전과 막걸리를 주문했습니다.
오랜 만에 만난 친구는 퇴직을 했는데 다시 다른 회사에 취직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친구는 셋째 늦둥이도 키우고 있어 계속 일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어쨌든 축하할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치킨을 시켜 허기를 채웠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과거에 비해 저나 친구도 주량이 줄었기 때문에 10시 이전에 자리를 끝냈습니다. 
친구는 자기가 술값을 내겠다고 했지만 제가 마련한 만큼 제가 냈습니다.

동네에서 만날 수 있는 만큼 다음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다시 아파트를 가는 길은 술기운 때문에 조금 힘이 들었습니다.
아파트 자체가 오르막길 이었습니다.
그리고 아파트 계단을 오르려니 더 힘이 들었습니다.
술 기운에 오르는 계단은 쉽게 지쳤습니다.
10층에 올랐을 때 벌써 숨이 찼습니다.
겨우 난간을 잡고 올라야 했습니다.
20층에 다 올랐을 때는 이미 기진맥진했습니다.
딸 아이가 해외 여행 후 집에 와 있었습니다.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여행 가방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딸 아이는 여행 가방 들고 올라오려니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땀만 뻘뻘 흘리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엘리베이터 없는 생활은 정말 힘이 듭니다.
하루 이틀 정도는 모르겠지만 10일간 장기 공사는 사실상 감금생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은 일단 엘리베이터 내부 공사는 끝났습니다.
점검을 받은 후 외부 공사는 남아 있습니다.
새삼 엘리베이터 소중함을 느끼는 기간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엘리베이터 없이 10일간 생활 어떨 것 같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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