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야기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 영화에 '김치, 테이블에 올리지 말라" 지시한 이유...냉면 설렁탕 김밥 라면 어묵 호떡 순대 반찬 등 한국 음식 디테일 집착 왜...무당 굿은 걸그룹 원조?

운월마을 2025. 7. 1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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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매기 강(Maggie Kang) 감독은 최근 "제작진에게 '김치'만은 절대 테이블에 올리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냉면, 설렁탕, 김밥, 라면, 어묵, 호떡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이 등장합니다. 


매기 강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를 왜 영화에서 제외시켰을까요? 

매기 강 감독은 어린 시절에 캐나다로 이민 갔는데도 어떻게 한국 음식 등 디테일이 가능했을까요?

애니메이션 영화에 등장하는 무당과 굿은 K팝과 무슨 관계가 있었을까요?

자세한 이야기,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매기 강(Maggie Kang) 감독은 최근 미국의 유명 정치·문화 온라인 매체 살롱닷컴(Salon.com)과의 인터뷰에서 "제작진에게 김치만은 절대 테이블에 올리지 말라고 했다"며 "김치를 언급하거나 등장시키는 것을 금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매기 강 감독은 "김치가 한국인을 대표하는 유일한 음식인 것처럼 다뤄지는 것이 너무 클리셰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매기 강 감독은 "사람들에게 덜 익숙한 한국 음식들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영화에서 김치를 제외한 것은 감독의 의도적 선택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에는 냉면, 설렁탕, 김밥, 컵라면, 어묵탕, 호떡, 순대, 반찬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이 등장합니다. 


특히 냉면은 매기 강 감독과 공동 감독 크리스 아펠한스(Chris Appelhans)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매기 강 감독은 "냉면은 북한 음식이고, 제 아버지가 (고향이) 북한 출신이에요. 크리스의 장인어른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우리 두 가족 모두에게 상징적인 음식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매기 강 감독은 왜 캐나다로 이민을 갔고 어떻게 'K팝 데몬 헌터스'를 만들게 됐을까요?


매기 강 감독은 한국에서 태어났고, 5살 때 아버지가 회사 일로 토론토에 가게 됐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1~2년만 캐나다에 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생각을 했는데, 5년이 지난 후 부모님이 그냥 캐나다로 이민을 하자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래도 매기 강은 초등학교 때 여름방학은 모두 한국에서 보내며, 한국 사촌들과 놀고, 한국 텔레비전을 보고, 한국 음악을 듣고 자라서 K팝 컬쳐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매기 강이 어릴 때 아빠는 영화 감상이 취미였습니다. 
그래서 구로사와나 펠리니, 키에슬로프스키와 왕가위, 채플린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이나 영화 제작에 관심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매기 강은 어렸을 때부터 단편 영화를 굉장히 많이 써보면서 캐릭터 디자인이나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본 부모님은 매기 강이 예술 쪽으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지원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매기 강이 자란 토론토 근처에 '쉐리던 컬리지'라는 유명한 애니메이션 학교가 있는데, 매기 강은 거기서 2D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쉐리던 컬리지'는 3학년 때 졸업 작품으로 단편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영화를 만들면 캐나다, 미국의 스튜디오들이 와서 리크루팅을 하는 ‘인더스트리 데이’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매기 강이 졸업하는 해에는 드림웍스, 블루스카이, 니켈로디언 세 회사가 '쉐리던 컬리지'로 왔습니다. 
매기 강은 이 회사들과 다 인터뷰를 하고, 드림웍스에서 두 달 정도 후에 드림웍스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지원을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수백 명의 지원자 중 6명을 뽑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다행히도 매기 강이 선발이 되어서, 그때부터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드림웍스에서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10년 정도 일을 했고, 그 후 블루스카이, 워너 애니메이션, 일루미네이션에서도 근무를 했습니다. 매기 강은 워너애니메이션에서 슈퍼바이저로 일을 하다가 스스로 감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오리지널 프로젝트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쨌든 매기 강 감독은 그렇게 K팝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에 돌입했던 것입니다.

작품에서 케이팝 3인조 '헌트릭스'의 멤버 루미, 미라, 조이는 비밀리에 악마 사냥꾼으로 활동하며 공연과 전투를 위한 에너지원으로 대량의 탄수화물을 섭취합니다.

매기 강 감독은 "한국인에게 힐링 푸드라 하면 탕이나 찌개, 국물 요리"라며 설렁탕 장면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 장면은 루미가 고음을 내지 못해 좌절한 후 동료들과 함께 따뜻한 음식을 나누는 내용입니다.



제작진은 음식의 시각적 완성도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김밥의 참기름 윤기, 설렁탕 위에 올린 파 고명 등 세밀한 디테일까지 구현했습니다.
또한, 한국 분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록색 멜라민 그릇도 정확히 재현했습니다.

매기 강 감독은 "많은 한국 관객들이 이런 디테일의 진정성에 대해 댓글을 달아주셨다"며 "듣기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반찬 중에 깍두기 김치가 등장한다고 반박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반찬들에는 오뎅 볶음, 브로콜리, 깎두기, 도토리묵 등이 등장합니다. 

이밖에도 영화에는 초코파이, 새우깡 등도 나옵니다.

음식 등 디테일의 경우 대부분이 매기 강 감독의 어린 시절 경험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매기 강이 정말 좋아했던 음식들, 그리고 애니메이션에서 보고 싶었던 음식들을 많이 추가했습니다. 
매기 강 감독은 이 작품에서 한국의 모든 것을 담고 싶었습니다. 
특히 음식은 한국 문화에서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매기 강 감독은 "음식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기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가령 수저 밑에 냅킨을 까는 것 등 디테일도 참여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었습니다.

매기 강 감독은 무속인 굿 등장에 대해 "굿이라는 건 음악과 춤으로 요괴들을 물리치는 것이다 보니, 이 영화의 컨셉과 딱 맞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에 이미 있는 것인데,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무당은 거의 다 여성이기 때문에 좀 더 연결이 잘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굿이 최초의 콘서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당과 작품을 연결시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만들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무튼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문화를 충실하게 반영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작품 속 팬들은 스타의 이름이 쓰여 있는 슬로건을 들고 환호했고, 챌린지 영상 만들기에 참여했습니다. 
아이돌은 팬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전 세계의 K팝 팬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요소들이었습니다. 
K팝 외에도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반영됐습니다.


갓, 한복 등이 나왔고 노래 가사에는 한글이 담겨 있었습니다. 
헌트릭스는 사자보이즈를 가리켜 한국어로 "후배"라고 표현했습니다. 
'대세 목욕탕' 등 한글로 된 간판도 볼 수 있었습니다.

K팝 이야기와 한국 문화 요소를 충실하게 반영했다는 점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 요소가 됐던 것입니다. 

매기 강 감독은 "요즘 K팝이나 K뷰티처럼, 뭐든 K가 앞에 들어가면 미국인들은 열광한다.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문화가 정말 훌륭해졌고, 이제는 전 세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문화구나'라는 것을 느껴서 이런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으로 내한한 배우 스칼렛 요한슨 조차도 한국 문화에 푹 빠진 모습을 보인 바 있습니다. 
그는 최근 진행된 내한 기자간담회 당시 "아침에 명동에 가서 메이크업 제품을 많이 샀다. 아침 식사로는 7가지 김치를 먹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한국의 문화를 담은 K콘텐츠가 세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한국의 매력을 영어로 알렸기 때문입니다. 

매기 강 감독은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저는 영어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방식이 저에게 맞는 방식이라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영어로 한국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독특하거나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렇게 문화적으로 온전히 한국적인 영화가 미국 회사에 의해서 제작이 된다는 사실은 한국 문화가 가진 강력한 힘을 나타내주는 증거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 문화가 얼마나 많이 발전해 왔는지, 한국이 문화적으로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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