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탬퍼링 의혹 사건' 관련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하이브(HYBE)의 주요 레이블 계열사 중 한 곳인 어도어(ADOR)가 뉴진스 매니저를 업무상 배임으로 조만간 고소할 예정입니다.
최근 뉴진스(NewJeans)가 소속사인 어도어(ADOR)를 배제하고 직접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광고모델 계약을 추진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됐는데, 매니저가 그 다리 역할을 했었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하이브와 자회사 간 투자계약 갈등은) 투자 환경의 법적 안정성을 저해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의 존립 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는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지난 9월 다보링크 회장은 민희진과 만남을 계기로 민희진 측 인사를 다보링크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회사를 완전히 그에게 넘길 작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민희진 탬퍼링 의혹 사건'은 이른 바 '통수돌' 쓰리정(3Jeong) 관련 '안성일 탬퍼링 범죄 정황'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 점입가경입니다.
어도어(ADOR) 측은 매니저가 직원 신분 임에도 직접 글로벌 브랜드에 뉴진스(NewJeans의 양자 계약 의향을 전달하고, 이를 회사에 보고하지도 않은 것이 해사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중간에 알아차려 저지하긴 했지만, 고소 방침은 확정했다는 것입니다.
현재 해당 매니저는 대기발령 상태 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와 어도어 전 대표 민희진과의 갈등이 해당 매니저 등으로 확대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희진이 하이브(HYBE)와의 경영권 갈등을 계기로 어도어(ADOR) 대표에 이어 사내이사 직에서도 물러나자 최근 뉴진스도 어도어에 계약 해지를 선언하며 그와 한배를 타는 모양새로 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민희진이 뉴진스를 자신의 싸움에 끌어들여 방패막이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안성일이 멤버들을 가스라이팅한 후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소송, SNS 계정을 통한 입장문 발표, 멤버 부모들의 욕심 등 싸움에 끌어들인 상황과 유사하다는 것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진스의 계약 기간은 2029년 7월 31일까지인데 어도어는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확인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뉴진스는 지난 14일 ‘진즈포프리(jeanzforfree)’라는 자체 SNS 계정을 개설해 독자적으로 소통 채널을 마련했습니다.
민희진이 대놓고 디렉터로 참여한 보그코리아 화보 사진이 이 채널에 올라갔습니다.
어도어를 패싱한 채 글로벌 명품 시계 브랜드 오메가와 광고모델 계약을 추진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어도어의 SNS 계정이 아닌 멤버들이 따로 만든 계정에 올렸기 때문에 저작권 위반과 손해배상 소송에 휩싸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 언론은 어도어 소속 매니저를 통해 해당 시계 브랜드와 진행하는 아티스트 그리고 브랜드간 직접 계약 체결 의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어도어는 2자 계약은 전속계약 위반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오메가 측에 전달했으며, 현재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뉴진스는 공식 SNS 계정이 아닌 별도의 계정에, 광고 공식 사진이 아닌 비하인드 사진 등을 올렸던 것입니다.
대중문화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소속사와 전속계약 해지 분쟁 중이더라도 광고 등 상업 활동에 대해서 이렇게 무책임하게 나가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법원의 판단도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상업 활동에 대해선 우선 공식 계정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진스는 독립 행보를 이어가기 위해 여러 연예 활동을 지원해 줄 법인 설립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뉴진스 멤버의 가족을 매개로 민희진 전 대표가 코스닥 상장사인 정보통신 장비 업체 다보링크와 접촉했던 것도 이런 이유 입니다.
업계와 그간 연예매체 보도를 종합해 보면, 뉴진스 멤버 혜인의 큰아버지인 이 모씨는 “민희진에게 50억원을 투자해 달라”며 다보링크 측에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9월 다보링크의 실질적 소유주인 회장과 민희진 전 대표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침 다보링크는 올해 초 엔터테인먼트 관련 내용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겠다고 밝히고, K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역할을 할 빌보드코리아 창간을 선언하기도 했었습니다.
이에 다보링크 회장은 민희진과 만남을 계기로 회사를 완전히 그에게 넘길 작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보링크를 ‘민희진의 엔터사’로 키우려 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지난 10월 2일, 주주총회 소집 결의 정정 공시를 통해 혜인 큰 아버지 이씨와 뉴진스 일본 활동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박 모씨 등 2인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히면서 공식화됐습니다.
이에 대해 민희진 측은 “‘누군가로부터 투자를 받기로 했다’, ‘누군가와 계약을 하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며 어떤 곳도 접촉하거나 의견을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혀 다보링크 주가가 곤두박질쳤습니다.
가요계에서는 뉴진스가 가족기업을 설립해 활동한다는 이야기가 파다합니다.
문화부 표준 전속계약 제2조와 6조, 14조에 따르면 연예인의 연예 활동은 모두 기획사 즉 소속사를 통해 이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도어와 전속계약의 효력을 다투어야 한다는 점, 향후 계약 해지로 인한 위약금 소송 리스크, 인기 하락에 대한 우려 등이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를 쉽게 찾기 어려울 것인 만큼 가족 회사가 대안이라는 것입니다.
호주, 베트남 이중 국적자인 멤버 하니의 비자 문제도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해외 국적자가 한국에서 연예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으로 등록된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해당 대표의 신원보증서 등의 서류를 구비해 ‘E6 (예술 흥행)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하니는 어도어를 통해 얻은 E6 비자로 활동 중입니다.
다만 현행 전속계약상 멤버들의 개인적인 연예 활동이나 제3자를 통한 연예 활동 모두 계약 위반에 해당합니다.
제3자에는 외부 기획사는 물론 멤버들이나 부모들이 설립한 가족회사도 포함됩니다.
대중음악계는 물론 벤처스타트업 업계 또한 이번 사안을 전속계약의 가치를 뒤흔드는 ‘탬퍼링(tampering)’ 이슈로 보고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탬퍼링이란 특정 소속사와 계약을 맺은 가수가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 다른 소속사와 접촉하는 것을 말합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계약 신뢰와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게시하며 뉴진스가 하이브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입장문에서 "최근 하이브와 그의 자회사의 투자계약 관련한 갈등은 투자 생태계의 근간인 신뢰와 책임의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례"라며 "이러한 상황이 투자 환경의 법적 안정성을 저해하고, 스타트업 생태계의 존립 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는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투자계약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약속"이라며 "계약의 해석과 이행이 일방적으로 무력화된다면, 이는 투자 결정의 본질을 훼손하고 투자 생태계 전반에 걸쳐 회복하기 어려운 불신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투자계약의 이행에 대한 사회적 신뢰 저하는 투자 심리를 심각하게 위축시키고, 생태계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계약을 일방적으로 무력화하는 사례는 투자자들의 투자 의욕을 급격하게 저하시키고, 이는 개별 계약의 문제를 넘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성장 기회가 제한될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례를 통해 투자계약의 본질과 원칙, 사회적 신뢰의 중요성이 재확인되었음을 강조하며, 스타트업 업계의 건전한 발전과 투자 환경이 심각하게 위축될 수 있음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사회적 신뢰 회복과 공정한 규범 확립을 강력히 촉구하며,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논의와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공식 성명을 내고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는 탬퍼링 의혹에 대한 정확한 입장과 사실관계를 밝히기 바란다”며 “뉴진스는 전속계약의 충실한 이행을 담보하고 기획사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협의하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경우 사법부의 판단을 겸허히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협회가 운영하는 국가 공인 음악 차트 써클차트에서 탬퍼링 의혹이 제기된 기획사 및 관련 아티스트의 앨범, 음원 판매량을 집계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써클차트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8개 음악방송 프로그램, 국내 주요 음악 시상식에서도 해당 앨범, 음원 판매량을 제외하고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은 “선언만으로 전속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주장은 연습생 시절부터 투자를 진행하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산업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다준다”고 지적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도 “투자 계약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약속”이라면서 “계약의 해석과 이행이 일방적으로 무력화된다면, 이는 투자 결정의 본질을 훼손하고 투자 생태계 전반에 걸쳐 회복하기 어려운 불신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뉴진스가 무책임한 주장을 철회하고 정상적인 활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뉴진스의 일방적인 이탈로 뉴진스의 공식 팬덤 플랫폼인 ‘포닝’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해당 앱은 하이브가 운영하는 팬덤 커뮤니티인 ‘위버스’와 동일하게 실시간 라이브 방송, 채팅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 민희진 전 대표의 요구에 따라 하이브는 뉴진스의 위버스 입점 대신 뉴진스와 팬덤 버니즈만을 위한 플랫폼인 포닝을 별도로 개발한 것입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전속계약 해지 관련해서 법정 분쟁 중에 누가 봐도 자신들에게 불리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주변에서 법적 조력을 해주는 사람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엉뚱한 조언을 해주는 것인지 알 수가 없지만 현재 뉴진스의 극단적인 행보는 좋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민희진 탬퍼링 의혹 사건이 이제는 대중문화 업계는 물론 스타트업 등 산업에도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확산된 모습입니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 멤버들에게 돌아오라는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안성일 탬퍼링 사건에서 보았던 장면이 오버랩됩니다.
K팝 산업에도 부정적 이미지가 커지고 있고 심지어 법이 무시되는 '막가파' 상황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법치국가인 만큼 법의 테두리 내에서 대화를 통해 바람직한 해결책을 찾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