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근 평론가는 뉴욕타임스의 대중음악 담당 존 캐러매니카 기자가 지난 연말에 '내면의 악마와 싸운 K팝의 2025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 대해 K팝을 무시하는 전형적인 서구의 시각이라는 비판했습니다.
캐러매니카 기자는 어도어와 뉴진스 분쟁 사례를 들어 ‘엔터테인먼트 대기업이 주도하는 하향식 시스템과 예술적 혁신 사이의 충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하재근 평론가에 따르면 서구의 일부 비판론자들은 K팝 회사가 주도하는 아이돌 음악을 제대로 된 예술로 치지 않고 그저 팬덤 대상 이벤트 상품 정도로 인식했고 그런 인식이 그래미 시상식에서의 K팝 홀대로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뉴진스가 한국 시스템을 비판하고 나서자 서구의 K팝 비판자들은 단비를 만난 느낌이었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뉴진스를 비롯 우리 모두가 필요한 것은 한국 K팝 시스템에 대한 존중, 그리고 사법 시스템에 대한 존중이 먼저 중요하다고 합니다.
특히 해재근 평론가는 한 유튜브에 출연해 "뉴진스 멤버들이 지난 1년간 대한민국과 K팝 산업, 그리고 하이브에 끼친 피해가 엄청나게 크다"며 "대한민국 국민인 나도 피해자"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피프티피프티 팬덤은 안성일과 탬퍼링 가담 멤버들을 버렸지만 뉴진스 팬덤은 오히려 민희진을 응원하면서 멤버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올해에는 1월 9일 하이브 빌리프랩과 민희진 사이 소송을 비롯해 피프티피프티(FIFTY FIFTY) 탬퍼링 사태 관련 분쟁, 방탄소년단(BTS) 관련 명예훼손 소송,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의 시계 밀반입 사건, SM엔터테인먼트와 엑소 멤버 간 계약 분쟁 등 굵직한 재판들이 연이어 예정돼 있습니다.
그럼 자세한 이야기,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먼저 하재근 평론가가 '뉴진스 후폭풍? 다니엘의 행보는?'이라는 제목으로 분석한 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서구 언론의 K팝에 대한 몰이해 및 편향된 시각
연말에 미국 뉴욕타임스에 케이팝 기사가 실렸다. '내면의 악마와 싸운 K팝의 2025년'이라면서 “올 한해 K팝은 상반된 두 얼굴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글로벌 차트를 석권하며 K팝의 위상을 입증한 반면, 가장 혁신적인 그룹으로 꼽히던 뉴진스는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고 이야기하는 기사였다.
K팝이 지난 10여 년간 강력한 혁신을 앞세워 대중음악의 판도를 바꿔왔지만 산업적 측면에서 보면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고 했다. 특히 '산업'으로서의 K팝과 '예술'로서의 K팝 사이의 균열이 부각된 한해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뉴진스와 소속 기획사 어도어의 분쟁을 사례로 들었다.
뉴진스 분쟁이 K팝 산업의 근본적 긴장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그것이 ‘엔터테인먼트 대기업이 주도하는 하향식 시스템과 예술적 혁신 사이의 충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K팝의 미래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거라고 했다. 앞으로 K팝 산업이 미학과 혁신을 중시할지, 아니면 규모와 통제만을 추구할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K팝에 대한 서구 비판론자들에게 먹잇감을 던져준 뉴진스

이건 K팝에 대한 전형적인 서구의 보수적 시각과 뉴진스 분쟁에 대한 몰이해가 겹쳐져 나온 기사로 보인다. K팝이 영향력을 넓혀가자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서구인들이 많았다. 그들은 회사가 주도하는 아이돌 음악을 제대로 된 예술로 치지 않고 그저 팬덤 대상 이벤트 상품 정도로 인식했다. 그런 인식이 그래미 시상식에서의 K팝 홀대로 나타난 것이다.
여기서 잠깐, K팝에 대한 그래미 측의 홀대를 살펴보고 갈까요?
K팝 가수들 입장에서 그래미는 단 한번도 수상이 없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입니다.
그나마 방탄소년단(BTS)이 근접했었습니다.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가운데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까지는 점령했지만 그래미의 높은 장벽만 넘지 못했습니다.

2020년 제62회 그래미 시상식에 포퍼머로 나선 BTS는 “내년 그래미상 후보가 가장 큰 목표”라고 얘기했습니다.
그 목표는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BTS가 2021년 제63회 그래미 시상식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가 되는 것으로 이뤄졌습니다.
BTS는 2022년 제64회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버터’(Butter)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아쉽게도 두 번 모두 수상에는 실패했습니다.
2023년 제65회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로 다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가 됐지만 수상은 또 불발됐습니다.
이처럼 3회 연속 그래미 시상식 후보에 올랐던 BTS는 군 복무를 위해 완전체 활동을 중단하면서 2024년 제66회, 2025년 제67회 그래미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올해 2월에 열리는 제68회 그래미 시상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BTS는 올해 3월 완전체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 2027년 제69회 그래미 시상식이 돌아온 BTS의 새로운 도전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그간 그래미상 주최측은 K팝을 무시해왔던 것입니다.
다만 올해 2월 그래미상에서는 'K팝 데몬 헌터스'가 '골든'은 물론 리믹스 버전과 OST 음반까지 모두 5개 후보에 올라있어 수상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서구 비판론자 "K팝은 억압받는 아이돌 상품" 시각 강화
이건 지나친 폄하다. K팝 아이돌들은 회사의 꼭두각시만이 아니라 열정과 개성, 주체성을 가진 아티스트로 진화해가고 있다. 당연히 회사가 조직한 아이돌팀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의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대형 기획사도 많이 선진화돼서 과거와 같은 부당행위 문제는 개선돼가고 있다. 하지만 K팝에 반발하는 서구인들은 K팝을 억압받는 아이돌의 상품으로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핫한 K팝 구성원이 그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해줬다. 바로 뉴진스가 광고계약 체결금지 및 기획사 지위보전 가처분 신청 재판에서 진 이후 외신과 인터뷰한 사건이다. 그들은 "케이팝 산업의 문제가 하룻밤 사이에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아마도 이게 한국의 현재 현실일 것", "바로 그것이 우리에게 변화와 성장이 필요하다고 믿는 이유"라며 "한국이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가장 핫한 K팝 아이돌 중의 하나인 뉴진스가 한국 시스템을 비판하고 나서자 서구의 K팝 비판자들은 단비를 만난 느낌이었을 것이다. 덕분에 한국 시스템에 부정적인 그들의 시각이 더욱 강화됐다. 이런 게 2025년 말에 뉴욕타임스에 케이팝의 문제를 조명한 기사가 실린 이유중 하나가 됐을 것이다.
외신의 K팝 몰이해 그리고 향후 과제

하지만 이런 외신은 뉴진스 분쟁의 내용을 오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법원 판결에 따르면 이 분쟁은 부당하게 계약을 깨면서 산업계의 근간을 흔들려는 시도에 법원이 제동을 건 사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아직 재판이 남아있기 때문에 최종 결론은 차후에 나오겠지만 현재까지의 판결을 보면 그렇다. 이런 상황인데도 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외신이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문제다. 지금 어도어가 다니엘에게 소송을 제기한다고 하는데, 다니엘은 외국인이라서 만약 재판에 져도 그걸 무시하고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나가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 경우 지난번 외신과의 인터뷰처럼 외국을 돌면서 ‘한국은 아티스트를 억압하는 나라’라는 식의 주장을 하게 된다면 그게 한국과 K팝의 이미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 K팝 및 사법 시스템의 존중이 선행돼야
당연히 이런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형사 사법 체계가 정치적 사건에 대해선 신뢰도가 떨어지지만 일반 형사 사건에 대해선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니 이런 사건에선 법원 판단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뉴진스는 한때 그런 존중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 문제가 됐었는데 앞으로라도 한국 시스템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법원 판단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비판할 수 있는데, 뉴진스는 자신들의 정당성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들의 비판에 힘이 실리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뉴진스를 옹호하면서 그걸로 한국 시스템을 비판하는 외신 기사도 설득력이 없다. 뉴진스 사건에서 문제의 핵심은 회사의 억압이 아닌 아티스트와 프로듀서의 배신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이런 게 용인되면 K팝 시스템이 무너진다. 거기에 엄격히 대처하는 건 K팝 정상화를 위한 당연한 조치다. 이 부분을 외신도, 우리 언론도, 뉴진스와 민희진 팬들도 인지해야 한다.

이상과 같이 하재근 평론가는 뉴욕타임스의 논조를 정면 반박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일반 대중들은 대부분 공감할 내용입니다.
그리고 서구에서 K팝을 무시하고 폄하하려는 시도에 먹잇감을 주는 뉴진스 사태는 다시 발생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SNS X 등에서는 피프티피프티 탬퍼링 사태 이후 뉴진스 사태를 거치면서 한국의 사법시스템을 무시하고, K팝 시스템을 부정하는 일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K팝 데몬 헌터스'의 OST가 K팝 시스템에 따라서 성공방정식을 만들었듯이 K팝은 계속 혁신하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피프티피프티 팬덤과 뉴진스 팬덤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피프티피프티 팬덤은 탬퍼링 혐의를 받는 안성일과 쓰리정 일당을 반대하고 배척했습니다.
반면 뉴진스 팬덤은 탬퍼링 혐의를 받는 민희진과 뉴진스 멤버들을 응원했습니다.
법원의 결론은 민희진과 뉴진스 멤버들의 완패였습니다.
뉴진스 팬덤이 뉴진스 멤버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것은 아닐까요?
다음은 2026년 K팝 업계 소송 일정입니다.
작년에 이어 2026년 올해에도 K팝 업계의 소송 일정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하이브와 민희진 사이 소송을 비롯해 피프티피프티(FIFTY FIFTY) 탬퍼링 사태 관련 분쟁, 방탄소년단(BTS) 관련 명예훼손 소송,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의 시계 밀반입 사건, SM엔터테인먼트와 엑소 멤버 간 계약 분쟁 등 굵직한 재판들이 연이어 예정돼 있습니다.

K팝 업계 전반의 계약 구조와 책임 소재를 가를 판결들이 잇따라 나올 것으로 관측됩니다.
1월에는 민희진 대 하이브 전면전이 예정돼 있습니다.
첫 재판은 1월 9일 열리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과 민희진 사이 손해배상 소송 1심입니다.
담당 재판부는 서울서부지방법원 민사12부 재판장 김진영 부장판사가 맡고 있습니다.
빌리프랩은 2024년 4월 민희진이 기자회견에서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며 소송으로 대응했습니다.
2025년 11월 변론에서 빌리프랩 측은 “민희진이 당시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하이브에 배신행위를 했고, 기자회견을 통해 아일릿이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좌표 찍기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민희진 측은 “기자회견 전 쏟아진 무수한 인격권 침해 기사야말로 하이브가 기획한 여론전”이라며 “빌리프랩과 하이브가 민희진의 입을 막고 매장하려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1월 15일에는 하이브와 민희진 사이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 1심,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 1심 변론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하이브는 2024년 7월 민희진이 어도어와 뉴진스를 사유화하려 한다며 주주 간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하이브는 같은 해 8월엔 민희진을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했습니다.
민희진은 어도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260억원 상당의 풋옵션 즉 주식 매수 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하이브에 통보했습니다.
하이브는 주주 간 계약이 해지된 만큼 풋옵션의 효력도 없다고 주장하지만, 민 전 대표는 풋옵션이 유효하다고 반박한다.
또 1월 15일 같은 날 피프티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가 2023년 9월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를 상대로 낸 2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 1심 결론이 2년 4개월만에 나올 예정입니다.
안성일 대표는 피프티피프티 전 멤버 새나, 시오, 아란 즉 정씨 3명, 일명 '쓰리정' 그리고 쓰리정 부모, 워너뮤직 코리아 등과 공모해 탬퍼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1월 23일에는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 운영자 박모 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판결이 선고됩니다.
빅히트뮤직은 박 씨가 허위 영상을 올려 BTS 멤버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회사 업무를 방해했다며 2024년 3월 소소을 제기했습니다.
2025년 2월, 1심 재판부는 “박 씨가 빅히트뮤직에 5100만원, BTS 정국에게 1500만원, BTS 뷔에게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2월에는 어트랙트가 안성일 대표, 쓰리정, 쓰리정 부모 등 12명에게 제기한 130억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 1심이 잡혀 있습니다.
3월에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시계 밀반입 사건 1심 공판이 열릴 예정입니다.
검찰은 2024년 9월 양현석 총괄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관세 위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양현석은 2014년 싱가포르에서 스위스 시계 브랜드 ‘리처드 밀’로부터 받은 수억원대 명품 시계 2개를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국내에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양현석 측은 리처드 밀이 홍보 차원에서 시계를 협찬했고, 시계를 받은 장소도 싱가포르가 아닌 서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3월에는 SM엔터테인먼트가 엑소 멤버 첸· 백현· 시우민 즉 '첸백시'를 상대로 낸 계약 이행 청구 소송 1심 변론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양측은 2023년 6월 엑소 그룹 활동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하되 개인과 유닛 활동은 첸백시 측의 독자 레이블에서 하기로 합의했지만, 약속 이행에 대한 견해차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밖에 어도어가 2025년 12월 뉴진스 전 멤버 다니엘과 다니엘 엄마, 그리고 민희진 전 대표 3명을 상대로 낸 431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 1심도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