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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본무 회장 부인 김영식 여사, 구광모 LG 회장에게 '파양 재판' 소송..."가슴으로 낳은 아들을 가문과 조직이 만든 괴물로부터 되돌리는 마지막 저항"

운월마을 2025. 6. 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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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여사가 양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파양(罷養) 재판'이 열린다.

파양(罷養)은 양자 관계를 파기한다는 의미다. 재계에서는 초유의 소송이기 때문에 관심이 모아진다.

법조계에 따르면 어머니 김영식 여사가 아들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파양 재판'이 오는 6월 5일 오전 11시, 서울가정법원 가사단독6부에서 열린다.

피고는 LG그룹 회장 구광모, 원고는 양어머니 김영식 여사다. 김영식 여사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부인이고 고(故) 구자경 명예회장이 시아버지다.

구광모 회장, 김영식 여사, 구연경 대표

김영식 여사는 지난해 11월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파양 소송을 제기했다.

 

김영식 여사는 지난 2004년 장남 구원모를 교통사고로 잃은 후 시아버지 구자경 명예회장의 권유로 구광모를 입양했다. 구광모 회장의 친아버지는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다.

하지만 입양 이후 구광모 회장이 가문의 가치를 저버렸다고 주장한다.

김영식 여사는 구광모 회장이 고(故) 구본무 회장의 제사를 일방적으로 기업 행사처럼 옮긴 점도 문제삼는다.

LG그룹은 지난 20일 구본무 선대회장의 별세 7주기를 맞아 올해도 별도 행사 없이 조용한 추모를 이어갔다. 이는 지나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라는 고인의 뜻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지난 2019년 1주기 당시에는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임원진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추모식을 진행했지만, 이후에는 별도 대규모 행사를 하지 않고 있다.

구광모 회장, 구본무 선대회장

구광모 회장은 지난 3월 진행한 올해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구본무 선대회장의 2017년 신년사를 공유하며 "당시도 올해 같이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경제질서 재편이 본격화되는 시기였다"며 "(구본무 선대회장이) 사업 구조 및 방식의 근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며 각오를 다졌다.

반면 김영식 여사는 지난해 5월, 구본무 선대회장의 제사를 가족 없이 LG그룹 연수원 'LG 인화원'에서 진행한 데 대해 반발했다. 김영식 여사는 그간 구인회 LG 창업주를 비롯 구자경 명예회장 등에 대해 집안 제사를 가풍에 따라 지켜왔는데 지신을 배제한 것은 치욕적이라는 주장이다.

김영식 여사는 가족과의 모든 교류를 끊은 점에 대해서도 불만이다. 현재 김영식 여사와 두 딸은 구본무 선대회장의 한남동 자택에 거주 중이다. 그런데 구광모 회장은 불과 2분 거리에 살고 있지만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

심지어 김영식 여사는 "가슴으로 낳은 아들을 가문과 조직이 만든 괴물로부터 되돌리는 마지막 저항"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김영식 여사는 소장에서 구광모 회장이 LG 임원들을 동원해 가족에게 협박 문자를 보낸 점, 김영식 여사의 계좌에서 55억 원을 무단 인출한 점, 곤지암 별장 금고를 강제로 열었던 점 등을 비판하고 있다.

한편, LG그룹 상속 분쟁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김영식 여사와 두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는 지난 2023년 2월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상속 회복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구본무 선대회장이 구광모 회장에게 물려준 지분에 대해 법대로 나누자는 소송이다. 이는 1947년 창업한 LG가 75년 동안 경영권을 포함한 재산 분쟁이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격적 사건이다.

구광모 회장은 구본무 선대회장의 지분 11.28% 중 지분 8.76%를 물려받았다. 세 모녀는 ㈜LG 주식 일부와 구본무 선대회장이 갖고 있던 금융투자상품·부동산·미술품 등을 포함해 50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상속 받았다. 구연경 대표와 구연수 씨는 각각 ㈜LG 지분 2.01%, 0.51%를 상속받았는데 당시 시장가격 기준 해당 지분 가치는 각각 약 3300억원, 830억원에 달했다.

구자경 명예회장, 구본무 선대회장

하지만 세 모녀는 '1.5 대 1 대 1'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지분을 다시 나눠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구본무 선대회장의 상속지분 11.28%를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나누면, 김영식 여사가 3.75%를 상속하고 세 자녀는 각각 2.51%씩 받게 된다.

한편, 김영식 여사는 여러가지로 구광모 회장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LG 재무관리팀이 상속재산 분할협의서를 일방적으로 처리했고, 이 과정에서 김영식 여사와 두 딸은 재산 내역과 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영식 여사는 협의서 내용도 사후에 확인했으며, 김 여사의 동의 없이 인감도장까지 사용돼 사문서 위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협박, 인격살해, 재산 강탈이 동시에 벌어졌다”고 말하며, LG그룹이 강조해온 ‘인화’ 정신마저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언론을 통해 자신과 두 딸에 대해 악의적인 보도가 이어졌으며, LG그룹 고위층과 연결된 언론 플레이가 있었음을 암시했다.

특히 제사 문제는 깊은 갈등의 중심에 있었다.

김영식 여사는 2024년 5월, 고(故)구본무 회장의 제사를 가족 없이 LG 인화원에서 진행한 데 대해 크게 반발했다. 그는 “집안의 제사는 집안에서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며, 제사를 기업이 주관하는 것에 대한 모욕감을 드러냈다. 시조부와 남편, 본인의 시부모 제사 등 모든 가풍을 지켜왔던 자신에게 이런 배제는 치욕이었다고 밝혔다.

 

2023년 말부터 이어진 제사 관련 갈등은 절정에 달했고, 김영식 여사는 수차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요청했지만 구광모 회장은 답하지 않았다. 김영식 여사가 가족 제사 문제와 상속 관련 대화를 원했으나, 구광모 회장은 모든 제안을 거절하고 대리인을 통해서만 입장을 전달해왔다는 것.

2024년 6월 21일, 김영식 여사는 편지를 통해 다시 한 번 대화를 요청하며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광모 회장은 "집안 어른들의 판단이었다"며 선을 그었고, 김영식 여사의 요청을 사실상 무시했다.

김영식 여사는 자신이 50년 가까이 함께했던 가문과 아들이라고 믿었던 구광모 회장에게서 외면당한 데 대해 깊은 충격을 받았고, 최근 건강 악화로 입원 치료까지 받았다.

그녀는 “몸과 마음이 이미 무너졌다”며, 법적으로 양친자관계를 해소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특히 “가슴으로 품어준 자식의 패륜행각에 더 큰 슬픔과 분노를 유발한다”라고 밝혔다.

 

김영식 여사 측은 민법 제905조 제2호와 제4호에 따라 양자의 파양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며 “피고의 책임으로 인해 양친자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LG가 주장하는 장자 승계 혹은 호주 제도는 가족의 관혼상제를 챙기고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뜻이지, 재산을 챙기고 경영권을 찬탈하기 위한 제도는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한다.

이번 재판은 단순한 가족 소송을 넘어 LG그룹의 도덕성, 기업문화, 한국 재벌가의 상속 관행까지 함께 비춰보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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