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 꽃다운 나이의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씨가 사망했습니다.
오요안나 캐스터는 티비엔(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것에 시기 질투 등 앙심을 품은 MBC 4명 동료들에 의해 벌어진 사건이었습니다.
또한 오요안나 캐스터의 사망은 작년 9월이었지만 MBC는 부고 사실 조차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요안나 사망 사실은 작년 12월10일에 스포츠월드에 처음 알려졌습니다.
오요안나 인스타그램에는 9월12일에 마지막 게시물이 올라왔다는 점에서 무려 3개월 이상이나 사망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1월말에 오요안나의 휴대폰 비밀번호가 풀리면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원고지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MBC는 이제서야 가족의 요청이 있으면 진상조사를 하겠다는 황당 답변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오요안나는 생전에 MBC 관계자 여러 명에게 피해를 알린 기록이 휴대전화에서 발견됐는데 MBC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족들은 “MBC에 사실관계 요청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조사하고 진정 어린 사과 방송을 하길 바란다”고 울분을 토로했습니다.
더욱 더 MBC가 황당한 것은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을 MBC 흔들기"라며 언론 탄압처럼 호도하고 "이념 진영논리로 책임 회피"를 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진영 문제 입니까?
이같은 MBC 행태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고인을 모독하고 유족에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라면 “뉴스를 통해 수없이 직장 내 괴롭힘을 비판해 온 MBC가 스스로에 대해서는 진영논리로 책임을 회피한다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에 해당할 것”이라고 정곡을 찔렀습니다.
네티즌들은 안철수의 용기있는 MBC 무책임 행태 비판에 응원을 보냈습니다.
유족들은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오요안나에게 그간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자세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매일신문은 지난 1월 27일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오요안나가 사망한 지 4개월이 훨씬 더 지난 이후였습니다.
또한 오요안나가 가해자를 언급하며 직접 자필로 작성한 일기가 오늘 공개됐습니다.
오요안나는 작년 7월 16일 직접 작성한 일기에서 "억까 미쳤다. A는 말투가 너무 폭력적"이라며 "(새벽) 4시부터 일어나... 10시 45분 특보까지 마침. 그 와중에 억까. 진짜 열 받음"이라며 심경을 적었습니다.
고인의 자필 일기에서 언급된 A는 직장내 괴롭힘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기상캐스터로 알려졌습니다.
오요안나의 유족은 "A를 상대로 지난달 23일 직장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며 "가해자는 4명이다. 최소한의 방법으로 한명에게 책임을 묻고 사실을 밝히기 위한 과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논란이 되고 있는 MBC 기상캐스터들의 '4인 단톡방'은 고인이 지난 2022년 티비엔(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즈음 생겼습니다.
그 시기 이후 고인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이 이어졌다는 주장입니다.
문제는 고인이 어떠한 과정에서 인지 알 수 없지만 자신을 제외한 '4인 단톡방' 대화 내용을 최근 알게 되면서 심각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고인은 지난해 9월 6일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다 부상을 당했으며, 자신의 SNS에 "이번 주 제가 얼굴 부상으로 날씨가 불가능합니다"라며 "안면부 다른 부위 골절"이라 적힌 사진을 올렸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사망과 관련, MBC의 대처를 지적하며 책임 있는 태도를 당부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30일 개인 SNS에 “명절에 안타까운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작년 9월에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씨가 오랫동안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고, 유족이 가해자인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한다는 소식입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이어 “가족을 떠나보내고 설을 맞는 유족의 심정을 떠올리니 마음이 아픕니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라고 덧붙이며 유가족에 애도를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직장 내 괴롭힘이 만연해 있습니다. 방송사 비정규직 10명 중 7명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니 참으로 심각합니다. 방송사 뿐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경험과 고충은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특히 사회적 약자나 비정규직의 경우 피해는 더욱 큽니다”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그러나 고인의 직장이었던 MBC의 태도는 실망스럽습니다. 고인의 죽음 이후 벌써 4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사나 조치가 없었던 것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고인이 회사 당국에 신고한 적이 없어서 조치할 수 없었다는 주장 또한 무책임합니다. 약자인 프리랜서 근로자가 회사에 신고하는 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미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철수 의원 지적처럼 "신고가 없어 조치할 수 없었다"는 말은 MBC의 책임 회피가 참으로 가증스럽습니다.
그렇다면 MBC는 오요안나 사망 당시 왜 부고 조차 내지 않았을까요?
사건을 조용히 덮기 위한 것 아니었나요?
또한 안철수 의원은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을 MBC 흔들기라며 언론 탄압처럼 호도하는 것은 고인을 모독하고 유족에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라면서 “뉴스를 통해 수없이 직장 내 괴롭힘을 비판해 온 MBC가 스스로에 대해서는 진영논리로 책임을 회피한다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에 해당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MBC는 꽃다운 나이의 기상캐스터가 사망했는데 "정당한 비판에 대해 MBC 흔들기"라는 진영 논리로 황당한 책임 회피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 진영논리에 찌든 MBC가 너무 몰상식하고 비열하지 않나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그렇게 비판 방송을 해온 MBC가 스스로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는 왜 진영논리를 대나요?
마지막으로 안철수 의원은 “MBC는 이번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습니다.
정치권 인사로는 처음으로 안철수 의원이 거대 방송사 권력을 상대로 목소리를 내준 것은 고마운 일 입니다.
MBC가 안철수 의원에게 뉴스 등을 통해 나중에 복수를 할 수도 있는데 용기있게 목소리를 내준 것은 쉽지 않은 일 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유족이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오요안나 유족은 “지난 12월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인의 동료 직원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족은 소장에서 오요안나 캐스터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 사망 직전까지 약 2년간 해당 동료 등의 폭언과 부당한 지시로 인해 고통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족은 고인의 어려움이 담긴 일기와 따돌림 정황이 확인되는 대화 등을 나중에 찾으면서 이 사안을 뒤늦게 공론화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월 27일 매일신문은 오요안나 캐스터가 동료 및 선배 기상캐스터 2명으로부터 업무와 관련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 2750자의 유서를 휴대전화 메모장에 작성한 뒤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가 된 고인은 2022년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됐습니다.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에 따르면 먼저 입사한 기상캐스터가 오요안나에게 오보를 뒤집어 씌웠고, 다른 선배 동료는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서 한 기상캐스터가 오요안나를 '가르쳐야 한다'며 퇴근시간이 지난 뒤 호출하거나 1시간에서 1시간30분 이상 퇴근을 막은 정황도 메신저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오요안나가 티비엔(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섭외된 것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실력 등을 이유로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오랜 시간 오요안나를 비난해 온 메시지와 음성이 다량 발견됐습니다.
오요안나가 직장 동료에 보낸 메시지에는 “이런 소리 들을 만큼 최악인가 싶어서”, “내가 기상팀 존폐를 논할 만큼 잘못하고 있나”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특히 오요안나는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를 알린 기록이 휴대전화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MBC는 그가 사망한 후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따로 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또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가해자로 추측되는 이의 실명과 얼굴이 공개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가해자로 최모 캐스터, 박모 캐스터 등이 언급되는 등 일파만파로 사태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 주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A씨는 매일신문의 전화와 문자 등의 연락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 B씨는 해당 매체에 “우리 모두 힘든데 이렇게 전화를 하시는게 맞는지 모르겠다. 조금 그렇다.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MBC에 연락해라”라고 회피했습니다.
이에 MBC 관계자는 "조사할 이유가 있어야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MBC 관계자는 "아직 제대로 파악이 안 됐다. 저희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시정해야 될 부분은 시정을 하고 비판도 달게 받겠다"고 사건 파악 조차 하지 않았다고 시인했습니다.
이에 MBC는 28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면서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 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요안나의 유족들은 "MBC는 어떻게 자기 직원이 사망한 일을 모를 수가 있나? (직원 사망을 알리는)부고도 없었다"라며 "신고는 원치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실이다. 가해자들이 사과하고, MBC도 스스로 조사해서 진심 어린 사과방송을 해주기 바란다"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오요안나 캐스터는 2017년 JYP엔터테인먼트 공채 오디션에서 에르모소 뷰티상을 수상했던 아이돌 연습생 출신 입니다.
2019년에는 제89회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선정됐고, 같은 해 슈퍼모델 선발대회 본선에도 진출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한편 오요안나는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뽑힌 뒤 2021년 5월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선발됐습니다.
기상캐스터로서는 MBC 공채에 합격 이후 ‘MBC 뉴스투데이’ ‘주말 MBC 뉴스’ ‘12시 MBC 뉴스’ 등 주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습니다.
2022년에는 티비엔(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대중적 인지도를 넓혔습니다.
그러나 작년 9월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같은 해 12월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남겼습니다.
당시 고인의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방송은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930 MBC 뉴스’였습니다.
그리고 오요안나가 출연했던 '유퀴즈' 170회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됐는데 왜 중단하냐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요안나는 KBS 배혜지, SBS 남유진과와 함께 MBC 간판 기상캐스터로 '유퀴즈'에 출연했습니다.
방송 후 고인은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을 소개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큰 영광이었던 순간 기록. 부족한 저이기에 더 소중한 추억이다. 더 겸손하게 열심히 배우고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린다"라며 일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습니다.
유퀴즈에서 "12시 방송이라면 곧 방송 시간이 지나는것이 아니냐"는 유재석의 물음에 오요안나는 "저는 첫 휴가를 냈다. 인생 첫 휴가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고 합니다.
오요안나 캐스터를 괴롭힌 가해자가 엄벌을 받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MBC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 보다 엄격히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기 바랍니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진영논리로 책임회피하는 악질 행태는 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