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가왕전'이 화요일 밤 안방극장 폭풍 질주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자체탐색전에서 일본 우타고코로 리에가 전유진을 꺾고 1위, MVP에 올랐습니다.
시청자들도 리에 목소리가 아름답고 노래가 황홀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다현은 막내 대결에서 승리한 후 눈물을 보였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9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한일가왕전' 2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 11.9%, 전국 시청률 10.9%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2주 연속으로 화요일 지상파, 종편, 케이블 포함 전 채널 시청률 1위를 석권하며 세계 최초 한일 트롯 국가대항전의 위풍당당한 위엄을 과시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일가왕전' 본선 대결을 앞두고 진행된 예선전 '자체 탐색전'이 마무리된 후 영예의 '자체 탐색전' MVP가 결정되면서 한국과 일본이 엇갈린 희비를 드러냈습니다.
먼저 680점으로 전유진이 1위에 오른 가운데 30년 차 노래 고수 우타고코로 리에는 한국에서도 친숙한 '겨울연가' OST를 일본어 버전으로 불렀습니다.
그녀는 "음악으로 써 내려간 한 편의 드라마 같다"는 극찬을 받으며 무려 683점을 획득, 1위로 등극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팀 가수 7명 중 무려 4명이 100점에 투표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견이 없는 압도적인 실력을 입증했습니다.
한국 시청자들 또한 "입이 안다물어지는데요", "너무 아름다운 목소리에 눈물이 나네요", "노래하는 카나리아 리에,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 "음색이 환상적이고 편안함" 등 극찬이 이어졌습니다.
이어 '알앤비(R&B) 트롯 여왕'으로 변신한 린이 등장했고, 린은 탁월한 감성과 안정적인 창법으로 '섬마을 선생님'을 불렀습니다.
린은 일본 마스터로부터 "일본에서도 무조건 통한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678점이라는 고득점을 얻었습니다.
특히 린의 열렬한 팬 마코토는 "눈앞에서 노래하는 게 꿈만 같다"며 눈물을 글썽거려 감동을 일으켰고, 린에게 따스한 포옹을 받고 다음 주자로 나섰습니다.
K팝부터 트롯까지 음악에 대한 이해가 깊은 '올라운더 트롯 유망주' 마코토는 야마구치 모모에의 '이미테이션 골드'로 무대를 휩쓸어버리는 매력과 에너지를 터트렸고 67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어 출격한 '명품 트롯 디바' 박혜신은 맏언니답게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자 이 한 몸 불태우겠습니다"라는 출사표로 열기를 북돋웠습니다.
박혜신은 계은숙의 '기다리는 여심'을 호소력 짙은 허스키 보이스로 소화, 강렬한 울림을 안기면서 저력을 발휘, 672점을 기록했습니다.
일본 톱세븐(TOP7)에서는 현재 IT업계 회사원으로 근무하고 밤에는 가수로 활동하는 나츠코가 등판했습니다.
나츠코는 이와사키 히로미의 '만화경'을 선곡, 프로페셔널한 완급조절로 대반전의 무대를 선보여 650점을 얻었습니다.
'자체 탐색전' 마지막 무대로 극세사 감성 장인 별사랑이 등장했고, 별사랑은 남진의 '빈 잔'을 선택해 꺾기는 물론 촉촉한 중저음 감성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무결점 보컬다운 기량을 아낌없이 발산, 671점을 획득했습니다.
결국 '자체 탐색전'에서는 최고 점수 683점으로 1위에 오른 일본 대표 우타고코로 리에가 대망의 MVP를 차지,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전유진은 첫 회에서 패티김의 '사랑은 생명의 꽃'을 열창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첫 회를 포함해 자체탐색전 2위는 전유진 680점, 3위는 린 678점을 받았습니다.
이어 공동 4위는 마코토 677점, 아즈마 아키 677점, 6위는 박혜신 672점, 7위는 별사랑 671점, 8위는 후쿠다 미라이 663점, 공동 9위는 마이진 660점, 김다현 660점이었습니다.
아울러, 11위는 나츠코 650점, 12위는 스미다 아이코 628점, 13위 마리아 568점, 14위 카노우 미유 563점 순이었습니다.
'자체 탐색전'이 일본의 승리로 끝난 후 '한일가왕전'의 본격적인 본선이 시작됐습니다.
'한일가왕전'은 총 3전 2선승제로 승패가 결정되는 방식이 적용되며, 대망의 1차전은 한일 국가대표가 맞대결하는 '1대 1 라이벌전'으로 펼쳐졌습니다.
한일 연예인 판정단이 1인 10점씩 총 100점, 한일 국민 판정단 각 50명에게 총 100점이 배점된 가운데 한국과 일본 도전자 중 오직 1명만 뽑을 수 있는 '양자택일' 투표가 살 떨리는 긴장감을 유발했습니다.
'1대 1 라이벌전' 첫 번째 포문은 '황금 막내'들이 화려하게 열어젖혔습니다.
'한국 황금 막내' 김다현과 일본 '국민 여동생' 스미다 아이코는 귀엽고 깜찍한 제스처로 해피바이러스를 선사했지만 김다현은 "한일전에 황금 막내가 둘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날카로운 출사표로 흥미를 돋웠습니다.
선공에 나선 스미다 아이코는 곤도 마사히코의 '긴기라기니 사리게나쿠'를 선곡해 생애 첫 퍼포먼스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화끈한 댄스와 수려한 안무 실력을 뽐내며 한일 마스터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스미다 아이코가 부른 '긴기라기니 사리게나쿠'는 1980년대, 1990년대 한국에서 유일하게 대히트를 기록한 노래로 신동엽부터 설운도와 조항조까지 그 시절 추억으로 소환했습니다.
신동엽은 스미다 아이코의 무대 도중 환하게 미소 지으며 흥얼흥얼 따라 부르기까지 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신동엽은 “제가 중학생 때 한국에서 가장 히트한 일본곡이다. 학교에서 밴드활동을 할 때도 이 노래를 많이 들었다. 저도 추억 여행을 떠나 무대를 즐겼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쏟아냈습니다.
한국 50대 중년들은 대부분 '긴기라기니'를 불러봤을 듯 합니다.
김다현은 1980년대 한국 국민가요 박양숙의 '어부의 노래'를 택해 애절한 감정을 절정으로 끌어올리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 '현역가왕'에서 보다 한층 성장 발전한 감성을 증명했습니다.
더욱이 무대가 끝난 후 김다현이 한일 마스터들의 쏟아지는 극찬 평가에 끝내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습니다.
시청자들 또한 "감성천재 역대급 감동 무대였다" "여고생이 되더니 더 여성스러워졌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장르가 전혀 다른 두 사람의 대결에서 김다현이 113점, 아이코가 87점으로 첫 승리는 한국 팀이 가져가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두 번째 '1대 1 라이벌전'에서는 국경을 넘은 스타와 열혈 팬의 특별한 대결로 린과 마코토가 등장했습니다.
선공에 나선 린은 일본의 국민가요 미야코 하루미의 '북녘의 숙소에서'를 들고 나와 난생처음으로 일본어 노래에 도전하며 부담감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일본어 발음과 내공 깊은 진정성 열창으로 일본 감성까지 녹여내 다시 한번 '린정'하게 했습니다.
'린정'하다는 가수 린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에 맞서 마코토는 한국의 국민가요 장윤정의 '약속'을 택해 애틋한 가사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 담백한 느낌으로 담아냈습니다.
일본 마스터 시게루의 "지금까지 들어본 '북녘의 숙소에서' 중 가장 좋았습니다"라는 극찬과 더불어 린이 115점, 마코토가 85점으로 한국이 또다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한국 대표 린은 일본 국민가요를, 일본 대표 마코토는 한국 노래를 부르는 '진정한 한일 문화 교류의 장'을 각인시키며, 감동적인 명장면을 탄생시켰습니다.
다음은 한국과 일본 '언더독의 신화'들이 맞붙어 현장의 열기를 절정으로 달궜습니다.
한국 대표 '사이다 보이스' 마이진은 마스터인 대성의 '날 봐 귀순'으로 대성의 트레이드마크 안무부터 공중 돌려차기, 자연스러운 일본어 가사, 폭발적인 랩, 급기야 액션을 가미한 연기 퍼포먼스까지 더해 톡톡 튀는 콘셉트로 개성 넘치는 '필살기 무대'를 완성했습니다.
한국이 2연승으로 앞서가는 상황에서 과연 본선 1차전 우승은 한국과 일본 중 누가 가져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일가왕전에 나온 일본 가수들이 생각 보다 노래를 잘하는 것 같습니다.
일각에서는 "심사는 공정해야 한다"며 "잘하고 지면 삼류방송된다"고 공정한 심사의 중요성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경쟁도 좋지만 상대팀도 존중과 예의를 지켜주는데 마이진의 상대팀에 대한 발차기는 한국 사람으로서 부끄럽던데"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한편, 한국에서의 트롯 인기와 열풍에 반하여 트롯과 맞닿은 일본의 엔카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너무나 저조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주요 포털에서 한일가왕전을 검색하면 1천여 개의 뉴스 보도가 쉽게 검색되자만 일본 주요 언론의 언급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단군 이래 가장 화끈한 대결”과 “전무후무한 음악 국가대항전”이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뜨겁지만, 정작 일본 현지에서는 무관심한 외로운 잔치 한일가왕전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어렵게 열린 역사적인 소중함에서 교류와 화합에 의한 신명과 공감을 펼쳐야 할 한일가왕전이 트로트 열풍의 확산에 기여했으면 합니다.
한국과 일본 가수들이 공정한 심사 속에서 좋은 노래로 한일 시청자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