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아내 정경심 씨의 자녀 입시 비리 등에 대해 재판부에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국 전 장관과 정경심 씨의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 재판 항소심 선고는 다음달 2월 8일 열릴 예정입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조국 전 장관과 인연은 없으며,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지지나 정치적 성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다수 대중들의 반응입니다.
차범근 아내 오은미 씨는 조국 아내 정경심 씨의 에세이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 책을 구매하고 인증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차범근 전 감독의 조국 정경심 부부에 대한 탄원서 제출 관련 자세한 이야기 시작합니다.
29일 조국 전 장관 측 변호인은 이달 22일 재판부에 차범근 전 감독 등을 포함한 ‘각계각층의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 외에도 정지영 영화감독 등이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대로 조국 전 장관 부부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탄원서도 재판부에 제출된 상태입니다.
차범근 전 감독은 탄원서에 “저는 조국 전 장관 가족들과는 인연이 없다”면서도 “조국의 두 아이들은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그 용기와 반성을 깊히 헤아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차범근 전 감독은 “벌써 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라며 “그 동안 조국 가족이 받은 고통과 그들이 감수한 징벌은 비슷한 경험을 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부모들에게 큰 경종이 되었으리라 확신합니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차범근 전 감독 측은 “조국 전 장관과 인연은 없으며,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지지나 정치적 성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 측에 따르면 탄원서 제출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에서 성적이 좋지 않자 차범근 전 감독뿐 아니라 가족들을 향한 비난 목소리가 컸던 경험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히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차두리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가 고려대 진학을 앞두고 있었는데 “진학을 못하게 해야 한다”는 비난까지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험 탓에 조국 전 장관과 인연은 없지만 ‘조국 전 장관의 자식들에게는 선처를 베풀어 달라’는 취지에서 탄원서를 냈다는 것이 차범근 전 감독 측 주장입니다.
차범근 전 감독은 탄원서에도 “부디 자식들을 보는 마음으로 따뜻하게 바라봐 주시고 선처해 주시길 감히 부탁드리며 보잘 것 없는 제가 이렇게 호소문을 올린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차범근 전 감독과 오은미 차두리 등 가족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로 알려져 있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조국 부부 탄원서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조국 정경심 사건은 정치적 관계가 아닌 입시 비리 관련 공정, 상식은 물론 정의 구현 문제라는 점에서 차범근 전 감독의 행태는 적절치 않다는 반응입니다.
또한 현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대회에 출전 중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레전드 축구인 차범근 전 감독이 조국 정경심 사건에 연루되는 모습은 안타깝다는 반응입니다.
차두리 코치가 아시안컵에서도 활약 중인데 정치적 사안으로 비출 수 있는 조국 정경심 탄원서에 서명한 것이 오히려 차두리에 대한 과거 및 현재에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차범근 전 감독은 대한민국의 레전드 축구선수였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대중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은 국가대표 136경기 출장, 58골 기록, 한국인 선수 최초의 센추리 클럽에 가입, 한국인 남자 축구 선수 중 역대 최다 A매치 득점 기록, 세계 최연소 센추리 클럽 가입 등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1부 리그에서 11년간 총 308경기 출장, 당시 외국인 선수 중 역대 2위이며 98골로 당시 외국인 선수 중 역대 1위 기록도 갖고 있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의 조국 정경심 사건 탄원서 제출로 차범근 전 감독과 아내 오은미 씨의 정치적 편향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탄원서가 순수한 목적이 아닌 정치적 편향성에 따른 것이란 얘기입니다.
무엇보다 차범근 아내 오은미 씨가 지난해 12월 정경심 씨의 책 세 권을 구매한 후 인증 사진을 SNS에 올렸습니다.
차범근 오은미 부부는 또 조국 전 장관을 무비판적으로 옹호한 류근 시인의 책을 구매해 인증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차범근 전 감독의 말과 달리 조국 정경심 부부에 대해 차범근 오은미 부부가 편향성이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입니다.
차범근 전 감독의 정치 편향성 문제는 여러가지로 비판에 오르고 있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이 지난 2019년 5월 일본에 있는 조총련 관련 조선학교에 방문한 것도 비판의 대상이 됐습니다.
일본 조선학교는 북한 국적의 조총련계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조선학교에서 학생들과 "통일 조선을 위하여 열심히 배우자" 슬로건 아래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등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만 차범근 전 감독은 조선학교를 방문한 것은 이 학교에서 코치를 맡고 있던 제자 안영학을 격려하기 위해서 였다고 합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열혈 문재인 지지자로서의 행태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과 차두리 부자는 2017년 5월 22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차범근 감독은 2017 U20 월드컵이 개최했다면서 “대선 마치면 축구에 관심을 가져주실 줄 알았는데, 문재인 대통령 인기가 너무 많으셔서 국민들이 축구에 관심이 없다”며 “(국민들이) 대통령 뉴스 보느라 축구를 안 본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이어 차범근 전 감독은 “대선 전에는 최순실 사건 때문에 관심이 없었다. 대선 후에는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지금 대통령 선거를 마치고 나니 문재인 대통령이 너무 떠서, 이게 지금 대회가 계속 가려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차두리는 아버지를 방송국에 데려다 드리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방송에 출연하게 돼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김어준은 선수들을 비판하는 기사가 나면 경기에도 영향을 주냐고 물었고, 차두리는 “위축된다. 사람이니 플레이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차범근은 “잘할 때는 모르겠는데 잘 못할 때는 몸이 굳는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차범근 전 감독은 2018년 6월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활짝 웃었습니다.
청와대는 당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차범근 전 감독이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환담하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청와대는 “한국 멕시코 전이 열리던 날, 로스토프 아레나 경기장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 손을 꼭 맞잡고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요?”라는 사진 설명을 곁들였습니다.
사진 속 문재인 대통령과 차범근 전 감독은 소파에 앉아 미소 띤 얼굴로 손을 잡고 무언가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웃음꽃이 활짝 핀 문 대통령의 오른 손을 차 전 감독이 양손으로 쥐고 다정한 눈빛을 보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은 공개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적은 없으나 친분이 두터운 SBS 배성재 아나운서 등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차범근 전 감독의 속마음이 전해진 바 있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은 2017년 대선과 지난 지방선거 등에서 투표 후 함께 ‘엄지 척’ 포즈를 통해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기호 1번이였으며 1번에 투표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바 있습니다.
배성재 아나운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차범근 차두리 부자와 함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 진보 진영 ‘빅마우스’를 집으로 초대해 식사하는 등 친분을 유지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과 SBS 축구 중계로 인연을 맺은 배성재 아나운서는 이른바 ‘이니시계’를 대놓고 자랑하는 등 유명한 문제인 대통령 열혈 지지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은 2019년 10월 부인 오은미 씨와 함께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동반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주진우 기자는 “내가 특별히 최순실 때문에 프랑크프루트에 자주 갔는데 그 때마다 감독님이 왔지만 밥을 사준다더니 늘 엇갈렸다”며 두 사람의 인연을 전했습니다.
이를 전해들은 오은미 씨는 “지인들이 김어준 공장장과 주진우 DJ는 위험하니까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말해 청취자들에게 웃음을 주었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의 축구교실 비리에 대해서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2016년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해고된 코치 노모 씨가 차범근 축구교실에 대한 비리를 폭로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의 보도에 따르면 차범근 축구교실은 이촌한강공원 내 축구교육장을 서울시에 기부채납 한 이후 서울시에서 정한 시설 이용 기준보다 높은 수강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적발 이후에도 시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아디다스와 독점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고 무상으로 제공받은 축구 용품을 수강생들에게 착용을 강제하면서 이를 유상으로 판매한 것, 직원들에게 차범근이 골프를 치고 있는 골프장으로 카드를 가져오게 하거나 차범근의 아들 차세찌의 동원훈련 불참신청서 작성하게 하는 등 개인 용무를 시킨 것, 차범근 축구교실에 채용된 친인척들의 근태 불량 및 개인 운전기사, 가사도우미 등에 대해 법인 돈으로 급여를 지급한 것, 퇴사한 여러 스태프들의 퇴직금이 지급되지 않은 것 등이 방송되었습니다.
또한 이 직원은 "10년 동안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일하며 상가 월세 관리부터 잔심부름까지 맡아 왔다. 그런데 부당한 이유로 퇴직금도 못 받고 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차범근 축구교실 측은 제보자 및 MBC '시사매거진 2580'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 보도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제보자와 방송국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재판 결과 차범근 측의 반박은 거짓으로 드러났고, 전직 코치가 제보한 차범근 축구교실의 비리 내용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오랜 재판 결과 2018년 11월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는 차범근 축구교실 전 코치 노모씨가 축구교실과 차범근 등을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노씨에게 33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습니다.
한편 차범근 축구교실은 노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민사 소송을 냈고, 이와 별도로 민사 소송과 별도로 노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차범근 측은 모두 패소했습니다.
그러나 차범근 축구교실은 축구교실 비리를 폭로한 전직 코치 노모 씨를 대상으로 "5천만원을 지급하라"며 또다시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2021년 2월 서울중앙집법 민사30단독 김순한 부장판사는 차범근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법원은 "차범근 축구교실의 비리 제보 내용은 진실이며, 제보 내용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그 표현내용이나 방법 등이 부당하다고 볼 수 없어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판시하였습니다.
지난 1988년 국내 최초로 유소년·청소년 전용 축구 교육 기관으로 설립돼 34년 간 운영되어 온 ‘차범근 축구교실’은 2022년 10월 구장 사용 문제로 인해 수업을 중단했습니다.
차범근 축구교실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의 축구장 사용 허가 기간이 연장되지 못함에 따라 부득이하게 이촌 축구장에서의 수업을 종료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차범근 축구교실은 감정가의 2.5배 되는 2억5300만원에 입찰했지만 다른 법인이 3억50원을 써내 차범근 축구교실을 제치고 해당 공간의 향후 사용권을 확보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차범근 전 감독의 탄원서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체로 비판이 많았습니다.
네티즌들은 "어줍잖은 소리 집어 치우고 그만, 찌그러저 있어라, 비리를 봐 주라니, 이게 무슨 개소리 인가" "탄원? 밥 처먹고 그렇게 할 일 없으신가요?" "정유라 때는 왜 입닫고 있었니?" 등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만, 지금 네가 조국이 편들 군번이냐? 조국이 누구냐? 명색이 서울대 교수라면서, 남들이 해도 말려야 할 입장인데, 자기 딸의 대학 입학을 위해 가짜 서류 만들어서 제출케 한 자가 아니냐? 아직 치매가 올 나이도 아닌 거 같은데, 다같이 자식 키운 입장에서, 이런 소리 하면 안되잖아? 노망 그거 참으로 흉칙한 병이란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한 네티즌은 "조국이랑 관계가 없다면서 그 부인이 정경심 책 사서 응원하면서 알렸냐? 아는 사람들만 알았는데 이제 조국빠라고 완전 커밍아웃했구만.. 왕년 축구로 대한민국 덕을 본 사람이 나이들어 범죄자를 옹호하고 나서다니 진짜 망가지는 것 한 순간이네"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조구기같은 나라에 심각한 해악을 끼친 자는 자비없이 엄벌해야 한다. 이놈은 반성은 개나 줘버렸는지 아직도 억울하다고 발광을 하고있다. 이 범죄자 놈 하나 때문에 대한민국의 '공정'은 적어도 50년 이상 퇴보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부에선 "이 시대의 참어른 이십니다. 자그마치 5년 이고 계속해서 진행중이다. 조선시대 3족을 멸한 것 보다 더하다. 대한민국 에서는 표창장이 50억 클럽 보다 중한 범죄이다" 등 차범근 전 감독을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의 탄원서가 대중에게 큰 관심을 받은 것은 아시안컵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축구계의 레전드가 공정과 관련 국민적 이슈가 됐던 '조국 정경심 사건'에 연루됐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차두리 코치도 카타르 현지에 있고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선수들도 현지에서 16강전을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차범근 전 감독의 탄원서가 축구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대중들은 차범근 전 감독이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린 탄원서에 서명하지 말고 중립을 지키며 축구 레전드로 남았으면 더 좋았겠다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합니다.
각자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비난은 삼가하고 다가올 16강전을 포함 아시안컵 우승 등 축구 응원 및 발전 방향에서 한 마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