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야기

임영웅, '모래 알갱이' 음원 수익금 전액 기부...김영옥 나문희 팬심, 50년 세월 넘어 인연...'미담 제조기' 영웅시대, 98세 할머니 콘서트 후기 감동인 이유

탐진강 2024. 2. 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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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과 팬 김영옥 나문희의 아름다운 팬심과 기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김영옥, 나문희의 팬심에 임영웅은 '팬 이름으로 기부'로 화답했습니다. 

영화 '소풍'에 삽입된 자신의 노래 '모래 알갱이'의 음원 수익 전액을 기부한 것입니다. 


김영옥, 나문희는 오래 전부터 임영웅의 팬임을 고백한 바 있습니다. 

연예계 선후배인 서로에게 살뜰한 이들의 모습이 훈훈하게 다가옵니다.

임영웅은 '소풍'에 삽입된 노래 '모래 알갱이'의 음원 수익 전액을 부산연탄은행에 영웅시대의 이름으로 특별 기부했습니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한 친구들이 고향에서 다시 모여 남은 인생과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시간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나문희, 김영옥, 그리고 박근형이 누구나 겪는 청춘기와 황혼기를 명연기로 표현했습니다.

임영웅이 영화 OST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모래 알갱이'는 지난해 6월 발매된 임영웅의 자작곡으로,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담겼습니다. 


'소풍' 제작진의 진심이 담긴 손편지를 읽고 감동한 임영웅과 그의 소속사가 영화의 취지에 공감하고 주연 배우들을 존경하는 마음에 곡 삽입을 허용했다고 합니다. 

김영옥은 '소풍' 기자간담회에서 "임영웅의 팬이지 따로 부탁하진 않았다. 가사가 잔잔하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음악감독도 이걸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임영웅이 허락해줘서 영화하는 입장에서는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임영웅 팬인데 음악까지 깔려서 '대박'이라고 생각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김영옥과 나문희는 영화 ‘소풍’을 연출한 김용균 감독과 함께 지난 2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임영웅의 '아임 히어로 투어' 고양 공연을 찾기도 했습니다. 

임영웅은 콘서트에서 '임영웅의 스페이스'이라는 코너를 통해 팬들의 사연을 전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임영웅 콘서트 관람 후기가 게재되면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한 사연자는 자신을 '일산에 사는 호박고구마'라고 칭하며 지난해 12월 19일 남편을 떠나보내고 사별의 아픔을 임영웅 노래로 위로받았다는 사연을 보냈습니다. 


임영웅이 읽은 사연에는 “82살인데 아직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일을 하러 오랫동안 지방에 내려갔다가 남편이 보고 싶어서 전화를 걸었더니 넘어져서 이마를 다쳤다고 하더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후 남편은 병원에 입원했고, 결국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먼저 하늘로 떠났다는 안타까운 사연이었습니다.


관객들은 가슴뭉클한 마음에 함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임영웅은 사연을 읽은 뒤 “어머니~”라고 친근하게 불렀습니다. 

콘서트장 카메라가 사연자를 비추면서 나문희가 사연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호박고구마'는 과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속 나문희의 유행어 중 하나입니다. 

놀랍게도 사연자는 나문희였던 것입니다. 


사연을 쓴 나문희는 자신의 사연이 선정되어 놀랐고, 임영웅은 사연자가 나문희라는 사실에 또 놀랐습니다. 

임영웅은 “이렇게 사연까지 보내주시고, 제 노래로 위로받고 있다고 하시니까 마음이 뿌듯하기도 하다. 이렇게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습니다.

임영웅은 답가를 불렀습니다.


관객들은 “나문희! 나문희!”를 연호했고, 나문희는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화답했습니다.

나문희 남편 유윤식 씨는 지난해 12월 19일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영어 교사 출신 유윤식 씨와 나문희는 중매로 인연을 맺어 59년간 화목한 결혼 생활을 이어왔고 슬하에 딸 3명을 뒀습니다.

한편, 나문희는 임영웅 콘서트 참석 이후 25일 방송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지난해 12월 하늘로 먼저 간 남편을 떠나보낸 속마음을 좀 더 깊이 있게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나문희는 "대여섯 시, 저녁이 되면 우울하더라"면서 "(남편이) 병원에 있을 때 내가 이이를 정말 사랑했구나를 느꼈다. 우리 영감하고 병원에 있을 때 진짜 사랑을 해봤다"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한테는 (남편이) 백과사전이자 선생이었다. 백과사전이 없어서 조금 허전하다"고도 털어놨습니다.  

그리고 힘겨운 시간, 임영웅의 노래들이 나문희를 위로해줬던 것입니다. 

김영옥은 과거 방송에서 임영웅을 좋아하게 된 계기를 밝힌 바 있습니다. 


김영옥은 "오래 일하다 보니 희로애락도 없다"며 "침체돼 있을 때 '미스터트롯' 톱 식스가 노래하는 걸 보는데 임영웅이라는 우상이 생겼다. 너무 좋아해서 팬이라고 발표했다. 정말 나한테 큰 즐거움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방송에서는 "'내게 앞으로의 삶이 의미가 있을까' 회의감이 들던 시기에 임영웅의 섬세한 노래가 가슴을 파고 들었다"며 "임영웅의 노래로 큰 위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김영옥은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 임영웅을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후 김영옥은 "가정사로 몇 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임영웅의 노래하는 감성이 남달랐다"며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말이 안 나오더라. 좋은 거, 나쁜 거를 떠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라 깊은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영화 '소풍'으로 또 다시 깊은 인연을 이어가게 된 나문희, 김영옥과 임영웅의 아름다운 이야기인 셈입니다. 

나문희와 김영옥은 지난 19일 방송된 MBN ‘가방 속의 인생스토리 토크백’에서 ‘소풍’에 임영웅의 OST가 실렸음을 알리며 “딱 우리 이야기 같다. 가사가 너무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영옥은 “임영웅이 (영화 OST를) 허락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다. 지금 얼마나 대단한데, 우리 마음의 왕”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나문희가 “나도 임영웅 너무 좋아한다”고 하자 김영옥은 “임영웅 안 좋아하면 사람도 아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습니다.

가수 임영웅과 배우 김영옥 나문희는 5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서로를 아끼고 존경하는 선후배의 우정과 인연으로 가슴 뭉클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임영웅은 '미담 제조기'라는 말이 따라붙을 만큼 따뜻한 소식과 관련한 사연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임영웅의 광주 콘서트를 98세 어머니와 함께 다녀온 팬 B씨가 쓴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했습니다.


B씨는 무릎 인대 파열 수술을 받고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그의 어머니 또한 진통주사를 맞는 등 컨디션을 관리했지만 3시간 정도 되는 공연을 견딜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연장을 찾으니 팬들이 앞장서 편한 좌석으로 자리를 바꿔주고, 콘서트 스태프가 친절하게 안내하고 휠체어 보관까지 해줘 즐겁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B씨는 "영웅님께서 제 엄마를 기억해주시고 찾으시던 순간"이라며 "제 엄마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98세 생애 첫 콘서트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엄마가 다음 날 거뜬히 일어나시며 '영웅이가 100살 때 만나자고 했다. 건강 관리 해야 한다'고 그러신다. 영웅님,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과학 유튜버 궤도 또한 임영웅에 대한 미담을 전했습니다. 


궤도는 "친한 사이지만 저도 '광클'해 임영웅 씨 콘서트 티켓을 어렵게 구했다. 부모님과 콘서트를 본 후 집에 가는 길에 (임영웅에게)영상 통화가 왔다"며 "임영웅 씨가 '형 부모님 가시는데 인사도 못 드렸다'고 하며 부모님과 대화를 나눴다. 제가 평생 못할 효도를 그때 다 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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