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탐진강 입니다.
저는 약 16년 전 2009년 1월초에 '탐진강의 함께 사는 세상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티스토리에 개설해 운영했습니다.
당시 누적 방문자수는 3000만명이 넘었고, 3년 연속 티스토리 파워블로거에 이어 대한민국 톱100 블로거 등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그러던 중 바쁜 직장 생활 등 변화로 인해 중단을 했는데 5년 이상 미접속 블로그 폐쇄라는 카카오 티스토리의 황당한 약관으로 인해 블로그가 폭파됐습니다.
블로그 콘텐츠 또한 지식 재산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제 블로그는 티스토리 운영진도 잘 알고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폭파가 될 수 있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고 가끔 분노가 치솟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저는 이제 유튜브에서 새롭게 탐진강TV를 운영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제가 '탐진강의 함께 사는 이야기' 블로그를 처음 개설했을 때 글을 네이버 블로그에서 오늘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몇가지 글을 비상 블로그에 백업해 두었는데 다행히 해당 블로그를 찾게 됐습니다.
그래서 2009년 16년전 '탐진강 블로그' 개설 초심을 바탕으로 새롭게 '탐진강TV' 마음가짐을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탐진강TV 개설의 이유 중 하나로 저를 비롯한 '86세대'는 지금의 후진적 이분법 정치 행태에 대해 가장 큰 죄를 지었기 때문에 역사에 사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은 나중에 설명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저는 탐진강 블로그 개설 당시 40대 중반의 나이였고 지금은 50대 후반의 나이가 됐습니다.
우선 2009년 1월 탐진강 블로그 개설 당시 첫 글을 초심 차원에서 그대로 소개합니다.
탐진강 블로그 개설 첫 글 전문
"나는 초등학교를 다니는 두 딸을 둔 40대 중반의 가장이다.
토끼같은 아내와 예쁜 두 딸을 가진 평범한 중년 직장인이다.
나와 같은 또래 중년이 블로그를 시작한다는 것은 주변을 살펴보면 그리 흔한 일은 아닌 듯 싶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하니 앞으로 계속 꾸준히 잘 할 수 있을지 사실 걱정도 된다.
우리 사회에서 40대 중반의 나이는 역사적으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샌드위치 세대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군사 독재 시대를 거쳐 민주주의를 쟁취한 386 세대이다.
그러다보니, 사회적으로 보면 기존 군사 독재의 잔재를 안고 살아가는 반공 이데올로기 기존 50대~60대 선배들과 군사 독재의 경험없이 민주주의를 향유하는 20~30대 후배들의 사이에서 고뇌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젊은 대학 시절은 군사 독재를 몰아내고 민주주의 세상을 실현하면 아름답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이루어지는 줄 알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직 젊은 날의 열정이 용솟음치지만 현실은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고 직장에 가면 중간 간부로서 막중한 책임과 역할이 인생의 무게를 짓누른다.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나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
시대의 아픔을 넘어 민주화를 쟁취하고 그 이후 각자 생활 속에서 살아가는 어느 386 세대의 일상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는 때론 지극히 평범한 가장과 직장인의 이야기일 것이고 한편으론 인생의 경험을 담은 담론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단순한 개인 일상사 만이 아닌 지난 경험과 지식이 함께 어우러져 사회 경제적으로 무엇인가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2009년 새 해를 맞이했지만 아직도 내가 민주주의가 후퇴한 과거 시대를 살지 않는지 하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거나 그 시절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보다.
나와 아내는 절대로 소중한 두 딸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폭정의 시대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
따라서, 내가 블로그를 시작은 이유는 나 만의 삶이 아니라 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과의 소통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혼자만 잘 살겠다는 개인 이기주의나 집단 이기주의가 아닌 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다 같이 고민해 볼 수 있는 일상 속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희망이기 때문이다.
나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 자라나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은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를 쓴다는 것이 조금 거창해 진 것 같은데 결국은 함께 살아가는 세상과 소통하기가 아닐까 싶다.
새해 2009년 모두가 사람이 희망이라는 마음으로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면서 살아갔으면 한다.
나중에 두 딸이 블로그를 할 수 있게 되면 아빠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탐진강TV 개설하면서...
지금은 2025년 1월 설날 연휴 기간에 다시 16년전 블로그 첫 글을 다시 음미하면서 읽게 됐습니다.
사실 40대 중반이나 지금 50대 후반이나 크게 생각이 바뀐 것은 없습니다.
다만 크게 달라진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40대 중반 당시에는 여전히 독재 타도를 외치고 전두환 독재를 무너뜨렸던 86세대의 자부심 같은 것이 남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과연 86세대가 정치 발전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오히려 이분법 흑백논리로 후진적 정치를 만든 주범이 아닌지 반성이 더 큽니다.
왜냐하면 86세대는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보면 독재를 무너뜨린 자부심 만큼이나 도덕성이 높아야 하는 사명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86세대는 평생 운동권 완장차고 정치권에서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정치적으로 이념, 지역 등 극단적 대결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군사독재의 잔재 '적 아니면 아군'이라는 이분법 흑백논리 대결을 바탕으로 정치를 해왔습니다.
우리나라가 그간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선진국에 올라섰지만 정치는 여전히 후진국에 머물고 있는 이유가 바로 86세대가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를 비롯한 86세대를 역사에 죄를 짓고 있습니다.
86세대는 이제 국민에게 사죄하고 역사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정치권에서 86세대는 야당은 물론 여당에도 핵심 세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정치인들도 많습니다.
86세대는 20대 대학시절 초심을 돌아봐야 합니다.
도덕성을 잃은 86세대는 존재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86세대는 역사와 국민 앞에서 머리 숙여 사죄부터 해야 합니다.
앞으로 탐진강TV는 탐진강 블로그에서 추구했던 함께 사는 세상이야기를 그대로 다룰 예정입니다.
상식과 합리가 통하는 세상 이야기 입니다.
극좌도 극우도 싫습니다.
나라도 좁은데 남북으로 동서로 분열되고 이념으로 분열돼 극단적 이분법 흑백논리로 서로 죽일 듯 싸우는 세상은 싫습니다.
우리 아이들과 손자손녀들이 살아갈 세상 입니다.
어느새 우리 두 딸도 20대 성인이 됐습니다.
젊은 날 아빠가 약속했던 세상은 오지 않았습니다.
세상이 조금이라고 달라질 수 있다면 청춘의 길을 다시 가겠습니다.
조금씩 생각의 차이가 있더라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탐진강TV가 모든 사람들을 아우를 수는 없을 지라도 좀 더 상식과 합리 속에서 함께 사는 세상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우리는 모두 청춘입니다.
보다 나은 상식의 세상을 위해 구독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