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법무법인이 돈방석이 앉게 됐습니다.
뉴진스(NewJeans)와 소속사 하이브(HYBE) 어도어(ADOR)의 분쟁은 소송 결과와 상관없이 법무법인 돈벌이 잔치가됐습니다.
가요 기획사 어도어(ADOR)와 전속계약 분쟁 중인 걸그룹 뉴진스 다섯 멤버가 법원의 독자적 활동 금지 판정에 불복해 항고한 이후 양측에 법원장·헌법재판관 출신 전관 변호사들이 대거 합류했습니다.
가처분 이의신청 기각에 따라 뉴진스가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한 가운데 대형 로펌을 선임해 치열한 공방을 다투고 있는 양측 대리인에 거물급 전관 변호사들까지 전격 합류하면서 ‘세기의 대결’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뉴진스 측은 전관 변호사를 포함해 총 14명의 변호사, 그리고 어도어 측은 전관 변호사 포함 총 13명의 변호사가 대결을 펼치는 양상입니다.
다만 뉴진스 측은 가처분 소송에서 11대 0 참패를 당했다는 점에서 항소 등 소송에서도 증거 확보 등이 어려워 패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반응입니다.
한편, 최근 뉴진스 멤버 다니엘이 독자 활동에 나선 것 아니냐 논란을 불러왔던 미국 R&B 혼성듀오 이모셔널 오렌지스가 "다니엘과의 콜라보는 없다"고 해명하며 친언니 올리비아 마쉬와 작업했다고 전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법조계에 따르면 뉴진스 멤버들의 가처분 이의신청 항고 사건은 최근 서울고등법원 민사25부에 배당됐습니다.
부장판사 황병하 정종관 이균용이 항고를 심리 및 판결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황병하 부장판사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 우신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습니다.
대구지방법원 상주지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광주고등법원 전주재판부 부장판사, 대구지방법원장, 서울행정법원장, 광주고등법원장 등을 역임한 베테랑 판사입니다.
뉴진스 측은 이번 항고심에서 기존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에 더해 사법정책연구원장을 지낸 법무법인 우승 박형남 대표변호사를 추가 선임했습니다.
박형남 대표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 4학년 때 사법고시에 이어 행정고시까지 합격한 수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법고시 제23회, 사법연수원 14기 출신이며 현재 나이 65세 입니다.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임용 후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 전주지방법원장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정통 법관 출신입니다.
2008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된 그는 지난 2023년 현직 법관 최초로 우리나라 사법부 싱크탱크인 사법정책연구원 제5대 원장으로 부임했고 올해 2월 명예퇴직 후 법무법인 우승에 합류했습니다.
법원 퇴직 후 3개월 만에 뉴진스 측 변호를 맡게 된 그야말로 전관 변호사인 셈입니다.
전관 변호사의 친분 관계 및 로비를 통해 이겨보겠다는 심산일까요?
그간 뉴진스 측은 법무법인 세종의 이원 변호사가 변호를 이끌고 있었습니다.
이원 변호사는 현재 나이 55세, 사법연수원 26기 출신이며 서울북부지방법원 부장판사를 끝으로 판사 생활을 마치고 2021년 법무법인 세종에 합류한 바 있습니다.
주요 분야는 기업인수합병 M&A 등 기업 분쟁 관련 소송인데 작년 5월 당시 민희진 대표에 대한 해임 관련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뉴진스 측 대리인은 이원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변호사를 포함해 총 14명으로 늘었습니다.
반면 어도어 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외에 최근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딸로 유명한 천지성 변호사를 추가 선임했습니다.
강일원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 재학 중 사법고시 제23회에 합격한 사법연수원 14기 출신으로 뉴진스 측 박형남 변호사와 똑같은 코스입니다.
수재들 간 대결입니다.
강일원 변호사는 2008년 대법원장 비서실장, 2009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을 지냈고 2012년 여야 합의로 헌법재판소 재판관에 선출되었습니다.
2014년 12월부터 베니스위원회 헌법재판공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후 개인 법률사무소를 개소하였다가 2025년 2월에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합류했습니다.
천지성 변호사는 47세이며 사법고시 35기 출신입니다.
천지성 변호사는 서울고등법원에 2년간 재직한 것을 비롯하여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동부지방법원 등에서 17년간 고등법원판사와 판사로 재직했습니다.
특히 서울고등법원 지식재산권 전담 재판부와 수원지방법원 파산부 등 경력을 거친 바 있습니다.
지난 2023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합류했습니다.
특히 어도어 측은 지난 12일 홍승면 전 고법부장 판사도 추가 선임한 바 있습니다.
홍승면 변호사는 사법고시 제28회, 사법연수원 18기 출신입니다.
그는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 서울고등법원 판사,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실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작년 2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끝으로 명예퇴직한 후 개인 법률사무소를 개업했습니다.
현재 어도어 측 소송 대리인단은 총 13명입니다.
법조계에서는 양측 소송 대리인에 거물급 전관 변호사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소송 결과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만 뉴진스 측이 새로운 증거를 확보해 승소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결국 법무법인만 돈방석에 앉았습니다.
네티즌들은 "변호사를 100명을 늘려도 없는 증거는 제출할 수가 없어요", "버니즈 피셜 김앤장 전관은 나쁜 전관, 세종 전관은 착한 전관임 ㅋㅋㅋㅋ", "법무법인만 개꿀이네", "정산금 변호사 비용으로 다 나가겠다", "전관은 형사재판에서 먹힐 수 있지만, 민사재판에서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 등 반응이었습니다.
뉴진스 멤버 다섯 명은 지난해 11월28일 일방적으로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후 독자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어도어는 뉴진스와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법원에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을 내고 멤버들의 독자적 활동을 막아달라며 가처분 신청도 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 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3월 21일 어도어가 뉴진스를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전부 인용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재판부는 “어도어가 전속계약상의 중요한 의무를 위반함으로써 전속계약 해지 사유가 발생했다거나, 그로 인해 전속계약의 토대가 되는 상호 간의 신뢰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됐다는 점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후 뉴진스 멤버들이 가처분 이의신청을 냈지만 재판부는 “이 사건 가처분 사건은 정당하다”며 가처분 인용 결정을 유지했고 이에 뉴진스 멤버들은 즉시 항고장을 제출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 첫 심문을 진행했는데 어도어는 “민희진 전 대표가 없는 뉴진스는 존재 불가능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고, 뉴진스도 “경영진이 모두 교체된 어도어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한편, 미국 R&B 혼성듀오 이모셔널 오렌지스가 뉴진스 다니엘과의 협업설을 해명했습니다.
이모셔널 오렌지스는 최근 SNS에 다니엘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사진 속 다니엘은 데님 청바지에 파란색 후드 집업,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작업실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그 뒤로 다니엘을 바라보고 있는 이모셔널 오렌지스 멤버 아자드의 모습이 보입니.
이모셔널 오렌지스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곧 나옵니다”라며 자신들을 상징하는 오렌지 이모티콘과 뉴진스를 상징하는 토끼 이모티콘을 함께 게재했습니다.
이를 두고 다니엘과 이모셔널 오렌지스의 협업설, 솔로 활동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나오자 이모셔널 오렌지스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이어 이모셔널 오렌지스는 “다니엘과의 콜라보는 없다. 올리비아 마쉬를 위한 노래 제작을 도와줬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혼란을 일으켰다면 죄송하다. 그럴 의도는 절대 아니었다. 여러분들을 곧 투어에서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올리비아 마쉬는 다니엘의 친언니이며, '피프티피프티 탬퍼링 사태' 당시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와 탬퍼링을 주도한 워너뮤직코리아 관련 레이블에 소속돼 있습니다.
뉴진스는 이제 광고는 물론 대학축제에서도 퇴출당하는 신세가 됐습니다.